벌써 4월인데..여우주연상 후보가 없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4.03 08: 17

4월에도 극장가 여배우 열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벌써 3개월이 지난 시점, 극장가에서는 남우주연상 후보는 가득한데 여우주연상 후보는 뚜렷하게 찾지도 못할 만큼 여배우의 모습이 뜸하다.
2013년 1분기 영화의 특징은 '남우주연상' 후보만 가득하다는 것이다. 유난히 남자 주연 영화들이 많았고, 또 이 영화들이 흥행도 잘됐으며 배우들은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다. 청춘 스타들 보다는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중년 배우들의 '굳히기'가 눈에 띄었다.
1분기 화제작들을 박스오피스 순위로 살펴보면 1274만여명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716만여명을 동원한 '베를린', 454만여명을 모은 '신세계'가 2,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박수건달'과 지난 해 12월 25일 개봉한 '타워'가 한국영화 흥행 4, 5위를 장식했다. 130만명을 돌파한 '파파로티'와 '연애의 온도'가 선전 중이다. 이 외에도 '남쪽으로 튀어', '남자사용설명서', '분노의 윤리학' 같은 작품이 있었다.

신드롬의 주인공은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 '신세계'의 황정민을 꼽을 수 있고 '베를린'의 하정우는 생애 최초로 액션 배우로의 변신을 꾀해 호평받았다. '박수건달'의 박신양은 조폭 코미디를 화려하게 부활시키며 스크린을 날라다니는 열연을 보여줬고, 오랜만에 복귀한 한석규는 '베를린'과 '파파로티'를 연달아 선보여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남자사용설명서'의 오정세 등이 새로운 변신으로 충무로 남자배우의 저력에 힘을 실었다.
반면 여자배우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베를린'과 '신세계'의 '3남 1녀'의 구도 속 한 축을 담당한 전지현과 송지효 정도가 관객들의 뇌리에 인상을 심어준 여배우들이었고, 주인공으로 영화 전면에 드러나난 여배우는 '남자사용설명서'의 이시영, '연애의 온도'의 김민희 정도다.
이는 4월 극장가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4월 가장 큰 한국영화 화제작은 '전설의 주먹'과 '런닝맨'으로 '전설의 주먹'은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 등 선 굵은 남자배우들의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런닝맨' 역시 연기파 신하균이 생애 최초 험난하고 유쾌한 액션 연기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최근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마동석은 연예계판 도가니로 불리는 '노리개'를 통해 생애 첫 단독 주연을 맡아 선보인다.
엄정화, 김효진 주연 '끝과 시작' 이 개봉하지만, 이 영화는 2009년 개봉된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의 네 번째 에피소드였던 것을 장편으로 늘린 작품임을 생각했을 때 올해 눈에 띄는 여배우 작품으로 보기 여렵다.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공정사회'의 주인공 장영남이 그래도 여배우의 열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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