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완패' 전자랜드, 높이 열세 극복이 최대 '승부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4.03 13: 00

관건은 높이다.
지난 2일 인천 전자랜드는 울산 모비스에 완패를 했다. 전자랜드는 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모비스와 원정경기서 63-82로 졌다. 무려 19점 차 완패였다. 3쿼터까지 모비스와 접전을 펼치던 전자랜드는 4쿼터 득점이 9점에 그치며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패인은 단순했다. 바로 높이에서의 열세. 이날 전자랜드는 모비스와 더불어 타이트한 수비를 펼치며 상대 공격수들의 득점을 최소한으로 봉쇄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모비스와 큰 차이가 있었다. 전자랜드가 경기 내내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을 동안 모비스는 37개를 잡은 것이다.

리바운드에서 2배의 차이가 있었다는 건 공격 횟수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모비스는 공격 리바운드를 14개나 따내며 공격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수비 리바운드는 말할 것도 없었다.
사실 경기 직전 양 팀 감독들은 승부의 가장 큰 요인을 '높이'라고 말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관건은 높이다. 우리는 상대 골밑을 공략해야 한다. 일방적이지는 않을 것이지만 자연스럽게 리드할 것"이라 말했고,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우리는 높이에서 밀린다. 리바운드를 하기가 힘들다. 파울을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따내야 한다"고 했다.
양 감독이 승부처라고 말한 높이는 결국 승부를 갈랐다. 3쿼터까지 높이의 열세 속에서도 팽팽한 대결을 보이던 전자랜드가 4쿼터에 무너진 계기가 높이였던 것. 전자랜드는 4쿼터 모비스가 12개의 리바운드를 잡을 동안 단 1개의 리바운드도 따내지 못했다. 제공권에서 완패한 전자랜드는 모비스와 점수 차가 벌어져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직후 유도훈 감독은 "결국 리바운드에서 승부가 났다. 안쪽에서의 높이에 대한 수비가 안됐고, 세컨 볼 상황에 이은 손쉬운 실점이 났다. 특히 오늘은 주태수와 한정원쪽이 계속 뚫렸다. 수비형 선수들이 수비를 해줘야 하는데 수비가 안됐다. 또한 제일 중요한 건 상대의 거친 몸싸움을 농구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반칙 휘슬을 불지 않는다고 나약한 생각을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전자랜드는 높이에서의 열세로 시리즈 전체 승부에 있어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됐다. 즉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높이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특히 전자랜드의 장점인 외곽포를 자신있게 던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높이 싸움이 되어야 하는 만큼 높이에서의 열세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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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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