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미만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의 개막전 한계 투구수가 100개 미만이 될 예정이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투수로 빅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여러가지 변수가 많지만 이날 경기 핵심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류현진의 투구수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데뷔전을 하루 앞둔 2일 "투구수는 100개가 안되게 던질 것 같다"고 밝혔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개막전 커쇼(94개)와 비슷한 개수를 던지게 될 것이다. 캠프 막판에 류현진은 그 정도 공을 던졌기에 문제될 건 없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이미 100개 정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충분히 만들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투구수를 16개-47개-58개-78개-88개로 늘려갔고, 지난달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가장 많은 98개의 공을 던졌다. 29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47개의 공을 던지며 시즌에 맞춰 최종 준비를 마친 상태. 하지만 4일쉬고 5일째 다시 선발로 들어가는 로테이션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투구수를 천천히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개막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94개 공으로 완봉승을 거둔 데 힘입어 불펜투수들을 한 명도 쓰지 않고 그대로 아꼈다. 이날 경기 중 류현진의 한계 투구수가 가까워지고, 흔들리는 경우가 생긴다면 매팅리 감독은 투수교체 타이밍을 한 박자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공격적이고 과감한 승부를해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의 이닝당 투구수는 15.8개로 준수한 편이었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할 때 류현진은 6회까지 95개의 투구로 퀄리티 스타트 요건을 갖출 수 있다. 볼넷을 남발해 투구수가 늘어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류현진도 개막전 커쇼의 피칭에 대해 "제구가 특히 좋아 보였다"며 자신의 지향점을 표현했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개막전에서 커쇼에게 94구 만에 완봉을 당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지만 지난해 팀 타율 5위(0.269), 출루율 8위(0.327)에 오를 만큼 짜임새 있는 타선을 자랑한다. 중심타선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거포는 없지만 끈질긴 면모가 있어 류현진으로서는 더욱 적극적인 승부가 필요하다.
다저스 야수들도 류현진들 적극적으로 도와야 빠른 승부가 가능하다. 선취득점을 빨리 낸 다음 주도권을 잡아야 경기를 리드해갈 수 있다. 매팅리 감독은 개막전에서 2안타 멀티히트를 친 1번타자 칼 크로포드를 부상 방지 차원에서 라인업에 제외했다고 밝히며 백업멤버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를 대체자로 기용했다. 이 부분이 류현진에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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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