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면 들어가는' 에스쿠데로, "J리그에 보여주고 싶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4.03 10: 00

"한국에 와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J리그 일본팀들을 상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전직 J리거 세르히오 에스쿠데로(25, 서울)가 센다이전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에스쿠데로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3차전 베갈타 센다이와 경기에 선발출전,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막판 유상훈 골키퍼가 퇴장당하며 1골을 허용, 자칫하면 동점 내지 역전까지 당할 수 있었던 점을 상기하면 더없이 귀중한 1골이었다.
귀화 후 우라와 레즈의 원클럽맨으로 J리그에서 줄곧 뛰었지만 성적이 뛰어나지 않아 에스쿠데로는 늘 관심 밖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한국 무대에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가족과 같이 대해주는 팀 분위기, 아르헨티나 축구와 비슷한 한국 축구가 나에게 맞는다"고 공언했던 것처럼 자신에게 맞는 환경 속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ACL서 귀중한 득점을 만들어내며 맹활약한 점에 대해서는 최용수 감독도 미소를 띄었다. 최 감독은 "출전수 대비 경기 기록을 봐도, 훈련장에서 봐도 솔직히 결정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 요즘 에스쿠데로가 좀 이상한 것 같다. 때리면 들어간다"며 웃은 후 "(센다이전 득점이)본인에게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에스쿠데로 본인 역시 부진했던 기억만을 남겨놓고 온 J리그의 수위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는 사실이 각별한 듯했다. "한국에 와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그런 점을 J리그 일본팀들을 상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한 에스쿠데로는 "10일에 있을 센다이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에)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서지 않겠나"고 연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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