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 퍼레이드' 넥센 방패 강해진 이유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03 10: 29

넥센 히어로즈의 초반 저력이 매섭다.
넥센은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KIA를 상대로 1승1패하며 만만찮은 모습을 보여준 데 이어 2일 홈개막전에서는 LG와 깔끔한 경기를 펼치고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넥센의 수비력이었다. 타격은 속단하기 이르지만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수비는 성장세가 한 눈에 보인다. 넥센은 내외야 할 것 없이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마운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올해 넥센이 무엇보다 주안점을 둔 것이 수비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는 한 베이스를 더 가고 상대는 한 베이스를 덜 가게 막는 것이 강한 팀이 되는 길"이라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주전 선수들보다 이들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할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게 하는 것에 많은 비중을 뒀다.
염 감독은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스프링캠프에서 팀 전체 훈련을 오후 2시에 끝냈다. 대신 팀 훈련을 수비, 작전 등으로 알차게 채웠다. 염 감독은 "타격은 필요할 때 하면서 스스로 느껴야 한다. 하지만 수비는 연습할 수록 는다"며 팀 훈련 스케줄이 팀플레이 위주로 짜인 이유를 밝혔다.
홍원기 넥센 수비코치는 2일 경기 후 "기술적인 부분도 연습을 많이 했지만 수비 집중력을 높이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박병호 등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도 눈에 보인다"며 성장하고 있는 야수진을 격려했다.
또 하나 넥센 수비 성장을 가능케 한 것은 책임 의식이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전부터 모든 선수들에게 주전, 백업 등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했다. 책임감을 느낀 선수들은 자신의 역할을 마스터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의욕을 가지고 훈련에 매진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아직 부족하다. 올해는 강팀이 돼가는 과정"이라고 누누이 이야기한다. 초반 분위기만 가지고 속단하기 이른 것도 있다. 그러나 넥센의 수비 집중력은 하루 이틀 만에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올 시즌 발전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