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루드윅 부상 변수에도 중견수 지킨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3 10: 15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가 주전 좌익수 라이언 루드윅의 부상 변수에도 중견수 자리를 계속 지킬 전망이다. 
신시내티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LA에인절스와 가진 시즌 개막전에서 4번타자 좌익수 루드윅이 어깨 부상을 당했다. 루드윅은 이날 경기 중 3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만 오른쪽 어깨가 탈골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수술 후 재활까지 약 3개월 소요되는데 실전 감각까지 생각하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핵심 타자이자 외야수의 전열 이탈로 추신수의 포지션에도 갑작스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됐다. 신시내티는 루드윅을 대신할 외야수로 백업 외야수 크리스 헤이시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역대 한 시즌 최다 155도루를 훔친 대도 빌리 해밀턴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주포지션이 중견수. 이외에도 데릭 로빈슨, 데니스 핍스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익수 자리는 이미 제이 브루스가 지키고 있기 때문에 추신수가 좌익수로 이동하면서 헤이시나 해밀턴 아니면 또 다른 선수가 중견수를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신시내티는 추신수에게 계속해서 중견수 포지션을 맡길 계획이다. 3일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와 인터뷰에서 월트 자케티 단장이 이 같이 밝혔다. 
자케티 단장은 "추신수를 좌익수로 이동하는 건 고려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도 추신수가 중견수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중견수로 준비를 해왔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만큼 계속 맡겨볼 계획이다. 추신수는 중견수로도 메이저리그 통산 11경기밖에 안뛰었지만, 좌익수도 58경기로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드러난 추신수의 중견수 수비는 조금 아쉬웠다. 연장 1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피터 버조스의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결국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에 한 베이스 더 주는 수비로 아쉬움을 남겼다. 중견수보다는 수비 부담이 덜한 좌익수 이동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비록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공격적인 면에서 추신수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개막전부터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 1득점 1사구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신시내티는 불의의 부상으로 4번-타자를 잃었지만 공격적인 1번타자 위용에 쓰린 가슴을 달래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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