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병살타-무사사구' 류현진, 위기관리+제구력 합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3 13: 31

역시 류현진은 위기에 강하고, 볼넷 주기를 싫어하는 남자였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치렀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10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에서 가장 돋보인 건 역시 위기관리능력이었다. 6회를 제외하면 1회부터 7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류현진은 실점을 최소화했다. 7회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수비 실책으로 2점이 더 들어왔지만 비자책점이었다. 10안타를 맞고도 3실점, 그것도 1자책점이라는 점은 그의 위기관리능력이 어떠한지 잘 보여준다. 

1회 시작부터 류현진은 위기를 맞았다. 앙헬 파간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마르코 스쿠타로의 3루 쪽 기습번트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3번 파블로 산도발을 중견수 얕은 뜬공으로 처리한뒤 4번 버스터 포지를 느린 커브로 3루 땅볼 유도하며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중심 타선을 제물삼아 간단하게 위기를 넘어갔다. 
2회에도 류현진은 헌터 펜스와 호아퀸 아리아스에 연속 안타를 맞고 다시 한 번 무사 1·2루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안드레스 토레스를 초구 낮은 패스트볼로 3루 땅볼을 유도했고, 다저스 3루수 루이스 크루스의 호수비로 더블플레이가 만들어졌다. 류현진은 후속 브랜든 크로포드를 3구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또 실점없이 막았다. 
4회에는 1사 후 포지-펜스-아리아스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이날 경기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계속된 1·2루에서 류현지은 로테스를 헛스윙 삼진, 크로포드를 2루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5회에도 1사 1루에서 스쿠타로를 체인지업으로 다시 한번 3루수 앞 병살타로 연결시키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사사구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도 돋보였다. 비록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류현진의 투구는 시원시원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볼이 전무했다. 7회 1사까지 던졌는데 총 투구수는 80개에 불과했다. 이닝당 투구수 12.6개. 풀카운트 승부도 2번밖에 없었다. 특히 스트라이크 55개, 볼 25개로 비율이 안정적이었다. 안타를 맞을지언정 과감하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정면승부한 결과였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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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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