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서는 RYU가 비교적 성공적인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렀다. 다른 한 쪽에서는 YU가 퍼펙트게임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투수인 류현진(26, LA 다저스)과 다르빗슈 유(27, 텍사스 레인저스)가 나란히 경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두 선수는 3일(한국시간) 2시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낭보는 다르빗슈 쪽에서 먼저 터졌다. 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나선 다르빗슈는 9회 2사까지 14개의 삼진을 잡으며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곧이어 다저스타디움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한 류현진도 6⅓이닝 1자책점의 좋은 내용으로 MLB 데뷔전을 마쳤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 명 모두 목표를 완벽히 이루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다르빗슈는 9회 2사에서 마지막 타자 곤잘레스에게 통한의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땅을 쳤다. 자신의 다리 사이로 빠진 타구였다. 타구가 조금이라도 빗맞았다면 MLB 통산 24번째 퍼펙트게임을 자신의 손에서 쓸 수 있었다. 류현진 또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내용이 더 많았다. 지난해 16승을 올리며 MLB 무대에 연착륙했던 다르빗슈는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이었다. 2회부터 최고 156㎞의 직구를 거침없이 던지며 휴스턴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제구도 지난해 초반보다는 훨씬 나아진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낙차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외에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의 위력이 좋았다. MLB 무대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봐도 무방한 투구였다.
류현진도 첫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물론 많은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데뷔전과 상대의 이름값이 주는 압박감을 생각하면 이해 못할 것은 아니었다. 여기에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걱정했던 볼넷 남발도 없었고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는 경쟁력을 확인했다.
물론 두 선수의 현재 위치는 다르다. 다르빗슈는 사이영상을 노리는 선수고 류현진은 적응이 급선무인 루키다. 그러나 아시아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큰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비교대상이라기 보다는 소수 세력의 힘을 대변해야 할 협력자에 가깝다. 두 선수의 올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일단 둘 모두 출발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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