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열린 ‘2013 서울모터쇼’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를 주제로 채택,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의 친환경 자동차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년 전만 해도 콘셉트 차량으로 만나던 그린카들을 실제 도로 위를 달리는 양산형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2011년 브랜드 출범 이후 2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한국지엠은 놀랍게도 경차 ‘스파크’를 자사 무대의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대형SUV에 스포츠카도 전시돼 있지만 한국지엠의 작은 고추는 관람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유는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될 100% 순수 전기차이기 때문.
▲양산형 전기차

20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스파크 EV’는 영구자석 전기모터를 기반으로, 최고 출력 130마력에 최고 속도 180km/h, 최대 토크 55.3kg의 성능을 제공한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포르쉐 ‘911’이나 페라리 ‘458 이탈리아’ 같은 슈퍼카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국내 창원 공장에서 전담 생산하며 상반기에는 미국, 하반기에는 국내와 유럽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서는 한국지엠의 ‘스파크 EV’를 시장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려한 부활을 노리는 르노삼성도 양산형 전기차 ‘SM3 Z.E’를 선보였다. 업체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QM3’와 함께 미래 도약의 의지도 밝혔다.
‘SM3 Z.E’는 2013년부터 부산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해 일반에 판매 예정인 100% 순수전기차 로 국내 최초로 양산, 판매에 들어가는 준중형급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 전기자동차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무공개 차량이다.
1회 충전으로 123km 이상, 최고속도 135km/h로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 모터파워 70kW, 최대 토크는 226Nm이다. 트렁크 내부에 위치한 22kWh 급 리튬-이온배터리는 감속하거나 내리막길 주행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재충전한다.
이와 함께 2인승 전기차 '트위지'와 충전설비 등 전기차 관련 첨단 기술도 소개 중이다.
두 업체 외에도 기아차는 '레이 EV'를 국내 기업인 파워프라자도 전기차 '예쁘자나'의 스페셜 에디션 ‘예쁘자나S4’를 출품했으며 일본의 닛산도 2년 전 출시했던 순수 전기차 ‘리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충전하는 모습을 보여가며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임을 뽐내기도 했다.

이 외에 BMW는 바람의 형상을 한 콘셉트 전기차 ‘i8’를 전시했다. ‘i8’은 전기모터, 고성능 3기통 내연 엔진을 결합해 354마력의 출력, 37㎞/ℓ 연비(유럽 기준)를 실현했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5초 이내에 도달하며, 4개의 바퀴가 주행상황에 따라 사륜구동 시스템처럼 구동된다.

인피니티도 아시아 최초로 2014년 글로벌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첫 번째 제로 에미션 세단 ‘LE 콘셉트’를 공개했다. 발표한 바에 따르면 플러그 또는 케이블 없이 주차공간의 바닥에 별도의 충전 장치로 무선 충전 시스템을 지원한다.

▲친환경 자동차의 대세 '하이브리드'

푸조는 ‘3008’의 하이브리드 버전 ‘3008 하이브리드4’를, 혼다는 ‘뉴 시빅 하이브리드’, 렉서스는 ‘ES 300h’, 링컨은 ‘MKZ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콘셉트카로는 기아차가 지난 2월 시카고 모터쇼서 선보였던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크로스GT’를 전시했으며 토요타는 기름 1리터로 48km 주행 가능 한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FT-Bh'를 공개했다. 렉서스는 한국인 디자이너 벤 장과 에드워드 리의 감성이 담긴 하이브리드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 ‘LF-LC’를 자사의 미래로 소개했다.

▲나는 달라,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개발에 집중 하고 있는 때에 현대자동차는 조금은 다른 연료방식의 그린카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수소와 산소 연소 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해 순수 물만 배출하는 수소연료전지차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해 2000년 11월 ‘싼타페’를 모델로 수소연료전지차를 처음 선보인 후 2006년에 독자 기술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서는 지난 2010년 3월 제네바 모터쇼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한 양산형 ‘투산ix’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였다. 업체는 2015년까지 국내외 시장 1000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울산 전용 공장서 양산되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독자 개발한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2탱크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을 탑재했으며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km/ℓ(NEDC 유럽 연비 시험 기준, The New European Driving Cycle)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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