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특급 좌완 투수 매디슨 범가너(24)가 LA 다저스 류현진(26)의 데뷔전에서 최고 주인공이 됐다.
범가너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개막 두번째 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치며 팀의 3-0 영봉승을 이끌었다. 개막전에서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막히여 0-4 영봉패한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만에 아픔을 깨끗이 되갚았다.
류현진은 데뷔전에서 6⅓이닝 10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비교적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상대 투수 범가너가 너무도 막강했다. 압도적인 피칭과 위협적인 타격으로 다저스와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에이스 맷 케인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범가너는 196cm 107kg 큰 덩치에 평균 91.4마일(147km) 강속구를 던진다. 팔을 뒤로 쭉 빼고 크게 원을 그림며 던지는 독특한 투구폼이 강점이다. 여기에 류현진과 같은 좌투우타로 타격도 소질이 있다. 통산 홈런 2개와 2루타 6개를 터뜨릴 정도로 타격에서도 무시할 수 없다.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범가너는 투타에서 소문대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 타선은 범가너에 산발 2안타로 무기력하게 막혔다. 최고 94마일(151km) 패스트볼과 90마일(145km) 고속 슬라이더 그리고 70마일대 커브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다저스 타선을 제압했다. 2회 안드레 이디어와 8회 A.J 엘리스의 2루타 2개가 다저스 출루의 전부였다. 범가너는 8회까지 총 101개의 공을 던졌고, 그 중 76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도 좋았다.
투구 뿐만이 아니었다. 타격에서도 범가너는 류현진에게 큰 위협이 됐다. 3회 첫타석부터 범가너는 삼진을 당했지만 풀카운트에서 2연속 커트를 하는 등 8구까지 승부를 벌이며 류현진을 괴롭혔고, 5회에는 류현진의 81마일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결국 7회초 1사 2·3루 위기에서 범가너 타석이 되자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그만큼 범가너의 방망이 실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류현진도 "투구수가 얼마 되지 않아 더 던질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개막전에서 충분히 제 몫을 했다. 그러나 투구와 타격 모두 범가너가 너무 셌다. 범가너의 강력함에 류현진마저 묻힌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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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