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유', 노래가 주는 감동..이렇게 클 줄이야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4.03 16: 58

감탄이 절로 나는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성악가처럼 쩌렁쩌렁한 전율도 없지만 또박또박, 진심을 담은 노래는 여느 프로가수들 못지 않은 감동을 안긴다.
3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송 포 유'는 극 중 주인공들의 진심 어린 노래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자극하며 가슴 찡한 감동을 주고 있다.
'송 포 유'는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합창 오디션에 도전하는 까칠한 남편 아서(테렌스 스탬프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초긍정 메리언(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분)은 마지막까지 합창대회 오디션을 위해 연금술사 합창단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지만 남편 아서는 그런 아내가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메리언은 끝내 대회에 오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아서는 그런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용기를 내 합창 오디션에 도전하게 된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송 포 유'는 합창단을 소재로 한 만큼 보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명곡들이 수없이 많이 등장한다. 전 세대가 사랑하는 스티비 원더의 '유 아 더 선샤인 오브 마이 라이프(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부터 솔트 앤 페파의 '렛츠 토크 어바웃 섹스(Let's Talk About Sex)'까지 그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더하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명곡을 만날 수 있는 것.
그러나 '송 포 유'에 등장하는 노래들은 단순히 귀를 즐겁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극 중 주인공들의 심경과 연결돼 보는 이들의 눈물을 쏙 빼놓을 만큼의 진한 감동을 전한다. 메리언과 아서가 서로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바로 그것.
극 중 삶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메리언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자리에서 온 힘을 다해 남편 아서를 위한 노래를 부른다. 바로 신디 로퍼의 '트루 컬러스(True Colors)'. '난 당신의 진정한 빛을 볼 수 있어요. 그게 바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죠'라는 가사로 이뤄진 '트루 컬러스'는 오랜 시간 자신만을 바라봐주고 자신에게 힘이 돼 준 남편을 위한 메리언의 진심어린 사랑이 담겨 있어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더불어 이 장면은 극 중 메리언으로 분한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영화 속 메리언의 '트루 컬러스'는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전해준다는 의미가 컸다. 정말 사랑스럽고 가슴 저미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메리언의 감정을 생각하며 진심을 담아 불렀다"라고 밝혔을 정도로 그녀의 진심이 담긴 열연까지 더해져 감동을 배가시킨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인 아서의 솔로 무대 역시 '노래가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 정도.
아서가 용기를 내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오직 아내 메리언만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이 장면은 빌리 조엘의 '자장가-굿나잇 마이 엔젤(Lullaby-Goodnight My Angel)'의 가사와 어우러져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안긴다.
곡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잘 자요, 나의 천사. 이제는 눈을 감을 시간이야'라는 가사는 눈을 꼭 감은채 세상을 떠난 아내를 생각하며 부르는 아서의 모습과 함께 반복되며 두 노부부의 사랑을 가슴으로 전한다.
한편 장편 데뷔작 '런던에서 브라이튼까지'로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주목을 받았던 폴 앤드류 윌리엄스가 각본과 감독을 맡은 '송 포 유'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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