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류현진 수싸움, 더욱 발전할 것”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03 16: 52

“아직은 국내에서 뛰던 때에 비해 볼 끝이 약간 무딘 느낌이었다. 그래도 첫 선발 등판치고는 잘 던졌다고 본다”.
두산 베어스 주장 홍성흔(36)이 자신의 천적이었던 류현진(26,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음을 밝혔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 2차전에 선발로 나서 6⅓이닝 10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막았다. 타선의 빈타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첫 선발등판부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메이저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보였다.

10개의 안타를 내줬으나 사사구 없이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는 점은 류현진의 투구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승산 있음을 보여준 대목. 지난해 롯데 시절 류현진 상대 20타수 1안타(5푼)으로 철저하게 공략당했던 홍성흔은 류현진의 이날 투구에 대해 말했다.
“원래 내가 손에 땀이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웃음) 정말 손에 땀을 쥐면서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타자도 겸업하면서 그래도 첫 선발 등판 치고는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은 국내 리그 시절에 비해 볼 끝이 약간 무딘 느낌이 들었다”.
그와 함께 홍성흔은 자신이 느꼈던 류현진의 투구 패턴에 대해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전에도 홍성흔은 류현진에 대해 “패턴이 복잡한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직구를 예상한 순간 체인지업이 나오고 체인지업을 노렸을 때는 꽉 찬 직구가 날아오더라. ‘타짜’ 같았다. 내가 은퇴하기 전에 복귀하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류현진 공은 타자 입장에서 알면 알수록 힘들어진다. 결정적인 타구를 맞는 경우를 지켜보면 대체로 1~2년 차 신예들이 멋 모르고 치는 경우가 많다.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낯설었듯 그 쪽 타자들도 류현진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류현진은 데이터를 쌓아가며 더욱 힘든 투수가 될 것이다”.
farinelli@osen.co.kr
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