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품고, 인간을 담으며 친환경을 내세운 이번 ‘2013 서울모터쇼’에서는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도 마련돼 있다.
지난 28일 모터쇼의 프레스 브리핑의 첫 순서로, 전체 행사의 첫 타선을 끊은 재규어/랜드로버는 자사 스포츠카 ‘E-타입’을 계승한’ ‘F-타입’을 소개하며 이를 디자인한 이안 칼럼 디자이너를 등장시켰다.
현재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인 이안 칼럼은 ‘E-타입’에서 영감을 받아 ‘F-타입’의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동차의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라인으로, ‘F-타입’의 전면은 ‘XF’와 ‘XJ’에서 영감을 받았고, 리어 전체와 테일 라이트는 ‘E-타입’에서 영향을 받았다.
재규어 고유의 관능적인 곡선과 파워 벌지(Power Bulge), 클램쉘 타입의 보닛, 양 옆 그릴에서 시작해 차량 전면을 가득 채우는 하트라인 등의 요소들이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렸을 적 처음 본 ‘E-타입’은 충격과 동시에 나를 빠져들게 만들었다”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언급하며 디자인 배경을 설명했다. 40년 전의 전설을 어렸을 적의 기억과 감성을 바탕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국내의 최대 완성차 제조사 현대자동차 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각기 다른 감성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재규어와 마찬가지로 전시된 차종으로 감성을 뽐냈다면 기아차는 전체 전시에 자신들만의 감성을 입혔다.
현대차는 자사 고급 세단 모델인 ‘에쿠스’의 실내·외 디자인을 패션의 명가 에르메스에게 맡겼다.

콘셉트카 ‘에쿠스 by 에르메스’는 그레이실버·브라운에보니 투톤 외장칼라, 무광 알로이 휠, 가죽재질 엠블럼 각인 등으로 외관 디자인이 개조됐으며 내부는 스티어링휠, 크래시패드 상단, 후석 도어 하단 맵포켓 등 요소요소에 천연가죽과 에르메스의 전용 원단소재가 적용됐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에 실용성 향상과 소재 및 색상 조화에 중점을 두고 내외관 20여 개 부분을 개선해 양사의 ‘장인’ 감성을 표현했다.

반면 기아차는 인간이 느끼는 감성의 시작인 다섯 가지의 감각, ‘오감’을 키워드로 전시에 참여했다.
미디어 브리핑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에릭 세라가 만든 브랜드송으로 자신들의 순서를 알렸다.
이는 기아차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오감 마케팅의 일환으로, 곡 이름은 'Advent of the Kians'이다. 당일 행사서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기아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담긴 브랜드송을 앞으로 전국 모든 판매점과 대리점 등에서 흐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는 기아차의 브랜드 정체성이 담긴 향수, 방향제, 초콜릿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오감을 이용한 브랜드 알리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아차는 전문 DJ를 초빙하거나 뮤지션의 공연 등을 준비한 여타 제조사들의 부스와는 확연하게 다른 면모를 보이며 자사만의 이미지를 각인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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