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부터 너무 세게 던지더라. 초반 완급 조절이 중요했는데”.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를 굳힌 우완 노경은(29)에게 의미있는 쓴소리를 했다. 아직 선발로 더욱 경험을 쌓는 선수로서 단순한 구속이 아닌 기교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는 투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 감독은 3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전날(2일) SK전에서 5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다 6회 3실점(2자책)하며 선발승에 만족했던 노경은에 대해 이야기했다. 충분히 호투를 펼쳤으나 경기 전 “구위나 변화구 구사력, 마인드 모두 에이스급”이라고 극찬했던 감독의 평에는 약간 못 미치는 듯한 경기 내용이었다.

허허 웃은 김 감독은 노경은이 잘 던졌다는 점은 전제로 하면서도 6회 난조에 대해 “1회부터 너무 세게 던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1회부터 노경은은 151km를 스피드건에 찍는 등 직구 위주의 초반 전력 투구로 SK 타선을 상대했다. 좀 더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운영의 묘가 필요했다는 김 감독의 냉정한 평이다.
“길게 이닝을 끌고 가려면 초반 완급 조절이 중요한 데 경은이가 1회부터 너무 세게 던지더라. 그래서 6회 들어서는 제 본연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라며 웃은 김 감독. 그러나 김 감독은 노경은의 초반 전력투구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을 이어갔다.
“5회까지 안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안타를 맞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부분도 있었을 테고. 5회말 공격이 약간 길었던 데다 클리닝 타임도 있어 감을 잡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노히트노런에는 실패했으나 분명 경은이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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