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완봉을 당했던 팀이라 현진이가 어렵겠다 싶었지.”
류현진(27,LA 다저스)이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10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잘 막았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 0-3 영봉패, 개막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류현진은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특유의 공격적이고 시원시원한 피칭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했다. 6회를 제외하면 1회부터 7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병살타만 3개나 유도하는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데뷔전부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다.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NC 다이노스 김경문(55)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55) 감독에게도 류현진의 등판은 화젯거리였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장에 나오기 전에 (류현진의 경기를) 집중해서 봤다”면서 “사실 오늘 경기는 힘들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그 이유는 류현진이 상대한 샌프란시스코가 전날 경기에서 완봉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2일 개막전에서 LA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김경문 감독은 “같은 좌완투수한테 완봉으로 졌으니까 오늘은 준비를 많이 하고 들어 올 것이다. 데뷔전을 치르는 현진이가 힘든 경기를 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잘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 이야기를 계기로 NC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어제 좌완투수(유먼)한테 완전히 막혀 점수를 못 내지 않았나. 오늘 우리 선수들은 느낀 게 있을테니 더 좋은 타격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시진 감독 역시 경기장에 나오기 전 류현진의 경기를 지켜봤다고 한다. 김시진 감독은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퀄리티스타트 20번을 하면 뭐하나. 결국 이겨야만 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퀄리티스타트가 좋은 성적에 대한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6이닝 3실점은 팀에 따라 잘 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항상 승리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라고 평소 지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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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백승철 기자,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