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4, 전북 현대)의 맹활약에 전북 현대가 우라와 레즈(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6년 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파비오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3일 일본 사이타마에 위치한 사이타마 스타디움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 우라와와 원정경기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한 전북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2007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우라와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게 됐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이동국이었다. 후반 들어 투입된 이동국은 이승기의 동점골을 도운 이후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1골 2도움으로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외에도 부상에서 복귀해 두 번째 경기를 치른 에닝요도 1골 1도움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북은 평소와 달리 이동국을 선발에서 제외한 채 케빈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에닝요와 이승기, 서상민이 그 뒤에 포진했고, 임유환과 김정우가 중원을 받쳤다. 포백은 박원재 윌킨슨, 정인환, 정혁으로 이루어졌고, 골키퍼에는 권순태가 배치됐다.
전북은 변화의 힘을 느끼기도 전에 선제골을 내주며 기선을 뺏겼다. 전반 6분 하라구치 겐키에게 돌파를 허용한 뒤 오른발 슛에 실점을 한 것. 이후 전북은 우라와의 경기 주도에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에닝요의 프리킥이 위협적이긴 했지만, 우라와도 마르시오가 프리킥으로 골대를 때리며 강력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전북은 완벽하게 바뀌었다. 내내 밀리던 전반 45분과는 전혀 달랐다. 하프타임에 주포 이동국을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윌킨슨 대신 들어온 이동국은 후반 6분 이승기와 문전에서 이승기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이승기가 동점골을 넣게 만들었다.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전북은 예전과 같은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으며 우라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 선봉에는 이동국이 있었다. 이승기의 골을 도우며 몸을 푼 이동국은 후반 19분 역전골을 터트리며 경기 분위기를 전북으로 가져왔다. 이동국은 에닝요의 프리킥을 먼 포스트에서 쇄도하며 헤딩으로 연결, 우라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의 활약은 우라와를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다. 우라와는 작은 실수를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특히 후반 25분에는 에닝요가 오른쪽 측면 먼 곳에서 때린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골키퍼 가토 노부히로의 잘못된 위치 선정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순식간에 두 골을 내준 우라와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공격적인 선수교체를 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연속골로 승기를 굳힌 전북은 우라와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몇 차례 위기는 있었지만 골키퍼 권순태가 선방으로 차단했다. 결국 전북은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승을 따냈다.
■ 3일 전적
▲ 사이타마 스타디움
우라와 레즈 1 (1-0 0-3) 3 전북 현대
△ 득점 = 전6 하라구치 겐키(이상 우라와) 후6 이승기 후19 이동국 후25 에닝요(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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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