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리그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나진 소드의 검이 부러졌다. 더불어 최고의 상단 라이너로 평가받는 '막눈' 윤하운(22)의 자존심에도 금이 갔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나선 LOL 챔피언스리그 스프링 개막전에서 충격의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나진 소드는 3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리그 스프링 2013 MVP 블루와 개막전에서 0-2(3-18 8-25) 완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선수들이 전원 건재한 상황에서 이번 대회서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지만 신생팀이나 다름없는 MVP 블루에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에이스인 윤하운은 1, 2세트 도합 단 한 번의 킬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주저앉았다.
첫 출발은 좋았다. 카서스를 선택한 이지훈을 하단 듀오인 '프레이' 김종인과 '카인' 장누리가 손쉽게 솎아내면서 첫 득점을 챙겼다. 하지만 이후 부터는 겁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천주' 최전주와 힘싸움을 하던 윤하운이 MVP 블루 하단 멤버인 '데프트' 김혁규에게 전사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MVP 블루의 라인 교차가 빛을 발했다. MVP는 하단 지역의 '데프트' 김혁규와 '에프람' 김주호를 상단으로 보내고, 상단 라이너 최천주와 정글러 이관형을 하단으로 내려보내면서 나진 소드를 흔들기 시작했다. MVP는 상대 챔피언들 뿐만 아니라 첫 번째 방어선인 1차 타워를 깨뜨리면서 사실상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1차 타워가 깨지자 마음이 급해진 나진 소드는 각개격파 당하기 바빴다. MVP 블루는 최소 3인이 뭉쳐서 나진 선수들을 차례차례 사냥해 나갔다. 수적으로도 레벨, 장비 모든 것이 상대가 안되는 상황에서 무차별적으로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1세트를 3-18로 내주고 말았다.
첫 세트를 내준 나진 소드는 2세트서 과감하게 승부수를 걸었다. 평소 라인전 챔피언을 주로 선택하던 '막눈' 윤하운이 마법형 챔피언 케넥을 선택한 것. 필살기로 날카로운 소용돌이를 필살기로 가지고 있는 케넨은 광역 기절 효과로 팀싸움에서 최적화된 챔피언이었지만 이는 결국 위기를 초래하고 말았다.
자신의 장기인 라인전 뿐만 아니라 팀 파이트에서도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팀싸움에서는 제대로 합류하기 전에 적의 공격에 난도질 당하면서 단 1킬도 기록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윤하운으로도 나진 소드로도 맥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나진 소드가 속한 A조는 CJ 블레이즈, MVP 오존, MVP 블루, KT 롤스터 A, SK텔레콤 T1 #2가 속해있어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평가받고 있다. 우승후보 0순위로 평가받았던 나진 소드가 개막전 패배의 상처를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회복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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