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 동요를 감추지 못하고 볼을 남발하던 신예 선발은 상대의 자충수 후 안정을 찾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여기에 새로운 4번 타자는 결승타로 팀의 시즌 첫 승까지 이끌었다. SK 와이번스가 선발 여건욱의 무실점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개막 3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첫 승을 올렸다.
SK는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여건욱과 4번 타자 한동민의 선제 결승타 등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개막 3연패로 주춤거리던 SK는 이날 승리로 뒤늦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SK의 시즌 전적은 1승 3패(3일 현재)다.
반면 전날(2일)까지 3경기 총 23점을 뽑으며 3연승을 달리던 두산은 갑작스레 식어버린 방망이를 부여잡고 시즌 첫 패를 당했다.

1회말 두산은 상대 선발 여건욱의 제구난을 틈 타 이종욱-정수빈-김현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김동주의 3루 땅볼에 이어 홍성흔이 땅볼을 파울 타구로 착각, 1루수 한동민의 홈 송구로 정수빈이 포스아웃된 뒤 홍성흔마저 조인성에게 태그되며 병살로 무득점을 기록했다.
위기를 넘긴 SK에게 2회초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한동민의 우중간 2루타에 이은 2사 후 임훈의 볼넷으로 1,3루가 된 것. 그러나 조인성이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나며 SK의 선취점 기회도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두산 타선이 여건욱을 잡아주고 김선우도 SK 타선을 상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5회까지 0의 행진 투수전이 전개되었다. 균형이 깨진 것은 6회초 SK 공격. SK는 1사 후 이명기의 좌전 안타와 박승욱의 유격수 내야안타에 이은 최정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뒤를 이은 한동민의 타석. 2경기 연속 4번 타자 출장하며 중용되고 있는 한동민은 김선우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대결 끝 2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했다. 여기에 뒤를 이은 박재상까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 SK는 3-0으로 리드를 잡아냈다.
7회초에도 SK는 2사 3루에서 이명기의 1타점 좌중간 안타로 4-0을 만들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9회말 오재원의 몸에 맞는 볼과 허경민의 좌익수 방면 2루타, 김재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두산. 그러나 후속타는 최재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뿐 승패 향방을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1회 세 개의 볼넷을 헌납하며 위기를 자초했으나 연속 범타로 실점 위기를 넘긴 SK 선발 여건욱은 6이닝 동안 1피안타 6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안았다.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한동민은 데뷔 첫 결승타로 이만수 감독에게 웃음을 안겼다.
반면 두산 선발 김선우는 6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선발로 기본 몫을 했으나 팀의 빈타에 분루를 삼키며 첫 패를 당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1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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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