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이던 롯데 주전 좌익수 경쟁에서 김문호(27)가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김문호는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좌익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올리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날 경기에서 8회 대타로 등장해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선발 출전기회를 얻은 김문호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문호는 4회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비록 득점과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연이틀 안타를 쳐 자신감을 충전했다.

0-1로 뒤진 7회 김문호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용덕한의 땅볼로 2루를 밟은 김문호는 대타 김대우의 적시타 때 빠른 발로 홈을 밟아 동점을 일궈냈다.
김문호의 재치 넘치는 주루플레이는 9회에 한 번 더 나왔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다시 볼넷을 골라낸 김문호는 1사 1,2루에서 황재균의 유격수 정면 땅볼 때 앞뒤 볼 것 없이 3루를 거쳐 홈까지 달렸다. 여기서 NC 1루수 조영훈의 포구실책이 나오며 땅볼 하나로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를 뽐냈다. 2-2로 맞선 9회말 롯데는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이현곤의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떴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대로 경기가 끝나나 싶었다. 하지만 김문호는 지체 없이 홈으로 강한 송구를 뿌렸고, 용덕한의 완벽한 블로킹까지 나오며 상대의 끝내기 득점을 저지했다. 결국 롯데는 연장 10회 전준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NC를 3-2로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렸다.
고교 시절부터 김문호는 ‘5툴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다. 그 동안 잠재능력에 비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김문호지만 주전 좌익수 자리가 빈 올해 조금씩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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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백승철 기자,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