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겨울, 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의 조인성 송혜교 커플이 역경을 딛고 봄날 벚꽃이 흩날리는 동산에서 재회했다. 오누이 사이가 아닌 남녀 관계로의 만남이었다.
3일 ‘그겨울’ 최종회에서는 오수(조인성 분)와 오영(송혜교 분)이 김 사장의 위협과 시각장애 수술을 모두 이겨내고 시간의 흐름 속에 다시 만나 입맞춤을 나누는 장면으로 16회 여정을 마무리 했다.
이날 ‘그겨울’에서는 위기로 치달았던 인물들의 운명이 순차적으로 해소되며 순탄한 결말을 예고 하는가 했다. 자살을 시도한 오영은 오수에 의해 발견된 뒤 생명을 건졌고, 더불어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수는 자신의 진심을 담은 비디오 영상을 통해 오영에게 마음을 전달했고, 오영 역시 죽음의 순간에도 지울 수 없었던 오수에 대한 생각을 고백하며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오영은 이 같은 오수의 사랑을 바탕으로 그간 거부해왔던 개안 수술을 받을 것을 결심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자신의 운명을 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데 첫발을 뗄 수 있었다.
문제는 오수였다. 김 사장으로부터 78억 원의 돈을 갚기 위해 도박장에 들어선 그는 CCTV를 통해 불법 도박 현장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협박하는 전법을 이용해 김 사장이 뻗친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혈육처럼 여겼던 진성(김범 분)이 가족을 볼모로 잡고 협박하는 김 사장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오수를 칼로 찔렀기 때문. 마지막까지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오수의 운명에 ‘그겨울’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치달았다.
하지만 방송 말미 오수는 건강한 모습으로 오영과 재회하며 과거 속임수와 돈에 의해 연결된 가짜 오누이 사이가 아닌, 사랑의 감정으로 맺어진 연인사이로 새로운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오영은 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하며 처음으로 오수의 모습을 눈에 담았고, 진성에게 칼이 찔린 오수는 1년여에 걸친 회복 끝에 오영 앞에 바로 설 수 있었다.
서로를 통해 절망적이었던 인생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 것을 결심하고 사랑을 시작하는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진성과 희선(정은지 분) 역시 귀농해 함께 살며 행복한 일상을 영위했고, 왕비서(배종옥 분) 또한 오영의 곁으로 돌아와 함께 살았다. 모든 것이 용서와 화해로 귀결된 ‘그겨울’의 최종 마무리였다.

sunh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