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타선에 대한 '믿음의 야구' 통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03 22: 41

"아직 3경기밖에 안 했잖아요".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의 믿음이 선수들에게 전해진 것일까. LG 타자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LG는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오지환의 3안타 3타점 활약을 앞세워 14-8 승리를 거뒀다. LG는 이날 하루에만 전 3경기 총 득점(12점)을 넘는 14득점을 올리며 방망이를 달궜다.

LG는 이날 전까지 팀 타율 1할9푼2리로 전체 7위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도 2할2푼9리에 머물렀다. 초반 마운드의 안정으로 SK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휩쓸었으나 방망이의 침묵은 조금 불안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개막 후 한 번도 라인업을 바꾸지 않았다.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에 그친 톱타자 오지환을 3일에도 기용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아직 3경기 밖에 안했다.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타자가 있을 수도 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김 감독의 믿음에 오지환이 이날 '밥값'을 톡톡히 했다. 오지환은 1회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한 번 터지자 계속 터졌다. 오지환은 2회 무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때린 뒤 8회 1사 2,3루에서도 적시타를 기록하며 이날 맹활약했다.
앞선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에 그쳤던 문선재도 이날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7회에는 타자일순하는 동안 리그 통산 8번째로 2루타 2개를 때렸다. LG 타선은 몇 번의 만루 찬스를 날리기도 했지만 이날 부진했던 넥센 투수진을 공략해 16안타를 치며 차근차근 점수를 올렸다.
김기태 감독은 평소 타자들을 믿는 편이다. 타자들이 잠시 부진에 빠지더라도 쉽게 라인업에서 빼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돕는 '형님 리더십'으로 타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김 감독의 믿음이 결국 초반 LG의 상승세에 다시 불을 당겼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