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남자가 사랑할때', 밑바닥 인생의 거친 멜로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4.03 23: 23

MBC 새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가 밑바닥 인생들의 거친 멜로를 그리며 3일 첫 방송됐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인생의 한 순간 뜨거운 열풍에 휩싸인 주인공들의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 극적인 상황을 위해 등장인물은 불우한 성장기를 겪은 캐릭터로 배치됐다. 주인공 한태상(송승헌 분)은 사채업자, 서미도(신세경 분)는 가난하지만 자존심으로 살아가는 20살 재수생. 소외계층으로 분류되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처음부터 거칠었다.
아버지에게 빚을 받아내기 위해 들이닥친 태상에게 미도는 꼿꼿한 모습으로 "돈 대신 나를 사"라는 당돌한 제안을 했다. 이런 미도에게 연민을 느낀 태상은 이자 탕감과 원금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파격'으로 일관된 대사와 장면들 속에서 이들은 특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태상의 직업 때문에 '남자가 사랑할 때'는 첫 방송부터 유독 액션신이 많았다. 태상은 자신을 제거하려는 조직 보스 한태상(이성민 분) 때문에 한밤 중에 습격을 당했고 결국 태상이 자신의 등에 꽂은 칼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화려한 액션신, 초반부터 몰아친 송승헌의 감정 연기와 눈을 즐겁게 한 노출신 등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와 화면 구성은 기존의 멜로 드라마에서 답습해 왔던 부분. 앞으로 배우는 물론, 작가와 연출진들이 진부한 설정 속에서 어떤 차별화를 꾀할 것이냐에 따라 드라마의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정영숙, 김성오, 이성민이 출연한다는 점은 마음 놓고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요소지만 기존의 작품에서 연기력 논란을 거쳤던 송승헌과 신세경, 두 사람이 어떤 캐릭터를 그려갈지 역시 지켜볼 부분이다.
아울러 전작인 ‘적도의 남자’, ‘태양의 여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을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김인영 작가가 자신의 장기인 원초적인 심리묘사를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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