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에닝요, 전북 분위기 반전 발판 '구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4.04 06: 59

역시나 이동국(34)과 에닝요(32, 이상 전북 현대)였다. 둘의 활약에 전북은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1무 1패로 부진했던 전북은 지난 3일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전에서 완승을 차지하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은 일본 사이타마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 원정경기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한 전북은 2승 1무(승점 7)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이어 조 2위에 자리잡았다.
이날 전북은 최근의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평소와 다르게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매 경기 선발로 출전했던 이동국을 제외하고 케빈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한 것.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전반 6분 하라구치 겐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우라와에게 경기의 주도권을 내준 전북은 전반 내내 힘든 경기를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는 급변했다. 이동국이 투입되며 경기의 흐름이 전북으로 넘어온 것이다. 이동국은 후반 6분 만에 이승기가 동점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왔고, 후반 19분에는 에닝요의 프리킥을 받아 헤딩으로 연결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25분 나온 에닝요의 추가골도 이동국의 발에서 나왔다. 1골 2도움의 맹활약이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이동국이었지만, 에닝요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에닝요도 1골 1도움으로 전북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반 7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우라와를 위협했던 에닝요는 후반전에도 그 날카로움을 이어갔다. 이동국의 결승골을 도운 에닝요는 후반 25분 상대 골키퍼 가토 노부히로가 골대를 비운 것을 보고, 중거리 슛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동국과 에닝요는 지난 몇 년간 전북이 펼쳐왔던 '닥공(닥치고 공격)'의 근간이었다. 이동국은 언제나 전북의 최전방에서 골을 결정지어줬고, 에닝요는 이동국을 도움과 동시에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터트렸다. 두 선수의 활약에 전북은 2009년과 2011년 K리그 우승,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날 전까지 이동국과 에닝요의 합작 활약은 볼 수가 없었다. 에닝요가 부상으로 인해 지난달 30일 수원 삼성전에서야 복귀한 것이다. 당시 100%의 컨디션이 아니었던 에닝요는 이동국과 최상의 호흡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우라와전에서 보여준 이동국과 에닝요의 호흡은 예전의 모습과 같았다. 특히 에닝요의 날카로운 프리킥에 이은 이동국의 헤딩슛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수원전을 시작으로 11경기 연속 주중-주말 경기의 혹독한 일정에 들어간 전북은 첫 상대였던 수원에 1-2로 패배하며 난항을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바뀌었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있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우라와 원정에서 3-1로 완승을 거둬 상승세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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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닝요-이동국 /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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