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격 당한 SK의 고민 ‘코트니 심스 활용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04 06: 59

명색이 전체 1순위 외국선수인데 별다른 활약이 없다. SK가 코트니 심스(30, 206cm)의 활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서울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70-63으로 무릎을 꿇었다. 홈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SK는 이제 안양에서 2연전을 치르게 됐다.
SK의 1차전 승리주역은 29점, 19리바운드를 올린 애런 헤인즈였다. 2차전을 앞두고 KGC 이상범 감독은 “헤인즈에게 후안 파틸로를 1대1로 붙일 생각이다. 도리가 없다. 원래 (양)희종이가 헤인즈를 막고, 파틸로가 도움수비를 들어가야 맞다. 하지만 희종이가 자기 공격수 따라가기도 힘들어 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천하의 헤인즈도 2경기 연속 터지지는 못했다. 그는 전반전 4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헤인즈는 3쿼터 시도한 야투 6개 중 단 하나만 성공시킬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코트니 심스에게 기회는 돌아가지 않았다.
KGC는 4쿼터 헤인즈를 상대로 키브웨 트림을 붙여 쏠쏠한 재미를 봤다.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든 트림은 연속으로 파울을 얻어냈다. 경기종료 50초전 김태술의 패스를 받은 트림은 68-63으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트림은 이날 올린 8점을 모두 4쿼터 승부처에서 터트렸다.
경기 후 이상범 감독은 “일부러 엇박자로 갔다. 헤인즈의 공격을 주고 대신 리바운드와 제공권을 강화했다. 트림이 제 때 잘해줬다”며 쾌재를 불렀다.
반면 SK의 심스 활용법은 아쉬움이 남는다. 1차전 헤인즈가 워낙 잘한 탓에 심스는 9분 가량 뛰며 6점, 2리바운드를 올렸다. 2차전 그는 12분을 뛰며 4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심스는 공격리바운드를 6개나 잡았지만 야투부진(1/6)으로 득점이 저조했다.
SK를 제외한 4강 진출 나머지 세 팀은 두 명의 외국선수들을 골고루 잘 활용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득점이 필요할 때 개인기가 좋은 리카르도 포웰을, 수비와 높이가 필요할 때 디앤젤로 카스토를 쓴다. KGC도 비슷하다. 또 빅맨 둘을 보유한 모비스는 로드 벤슨(골밑수비와 지공)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공격과 속공)에게 각기 다른 역할을 부여한다.  
유독 코트니 심스의 역할은 어정쩡하다. 심스는 플레이오프서 경기당 10분 35초를 뛰고 있다. 이는 6개 구단 외국선수 12명의 평균출장시간 중 최하위다. 플레이오프 평균기록도 5점, 4.5리바운드로 자신의 정규리그 기록(13.8점, 6.5리바운드)에 훨씬 못 미친다.
심스는 2012년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이다. 206cm로 신장이 좋고 골밑과 외곽에서 모두 득점을 뽑아낼 줄 안다. SK는 심스를 더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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