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걱정 접고 강공’ 이상범 감독, ‘신의 한 수’ 적중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4.04 06: 59

승리보다 달콤한 보상은 없었다. KGC가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0-63으로 승리했다. KGC는 시리즈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은 ‘초반에 승부를 내겠다’는 공통된 생각을 내비쳤다. 체력 때문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KGC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초반에 승부를 내겠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정규리그 우승 후 2주 간 푹 쉰 SK는 체력이 남아도는 상황.

이상범 감독은 전략이 달랐다. 그는 “전반전을 마치고 선수들이 라커룸에 들어오면 퍼진다. 초반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 3차전을 위해 선수들 체력을 아낄 것”이라 전했다. 내줄 경기는 빨리 포기하고 체력을 비축하겠다는 것.
SK는 2쿼터 초반 20-7로 앞서나갔다.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KGC의 항복을 얻어낼 기미였다. 하지만 확실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때부터 KGC 신인 최현민은 13점을 폭발시키며 31-2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3쿼터에도 접전이 펼쳐졌다. 결국 이상범 감독은 모든 전력을 투입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이상범 감독은 “전반까지만 지켜보려고 했다. 흐름이 안좋았지만 상대도 우리 만큼 득점이 안됐다. 결국 고비를 넘기고 후반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상범 감독의 뚝심이 결국 승리로 이어진 셈.
KGC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2차전마저 내줬다면 시리즈가 조기에 끝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체력도 잃고 사기도 떨어지기 때문. 이 감독은 “어쩔 수 없었다. 승부처에서 흐름을 깨고 선수들을 뺄 수 없었다. 졌으면 또 후회했을 것”이라며 빙긋이 웃었다.
2차전 KGC의 승리는 이상범 감독의 결단이 돋보였다. KGC는 안양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반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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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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