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재, 김기태 감독 배팅볼 치고 '깜짝 활약'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04 06: 18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2차전 경기가 열린 지난 3일 목동구장.
김기태 LG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눈 뒤 분주히 그라운드 한켠으로 향했다. 김 감독을 따라 간 곳에서는 타자들이 코치들이 띄워주는 배팅볼을 치고 있었다.
김 감독은 한 선수에게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기 시작했다. 그 선수는 5년차 유망주 내야수 문선재(23).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3경기 10타수 1안타에 불과했지만 김 감독이 7번타자 겸 1루수로 계속 기용해왔던 선수였다.

김 감독은 말없이 계속 배팅볼을 던져줬다. 김 감독은 다른 타자들에게도 종종 배팅볼을 던져준다. 그러나 1할대에 머무르고 있던 팀 타율을 되살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문선재를 택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문선재가 김 감독의 바람을 배팅볼을 통해 들은 것일까. 그는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쳐낸 데 이어 7회에는 타선이 한 바퀴 도는 동안 통산 8번째 한 이닝 2루타 2개를 기록하며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맹활약을 선보였다.
LG는 오지환과 문선재의 3안타 활약을 앞세워 넥센에 14-8 대승을 거뒀다.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살아나면서 총 16안타를 때려냈다. 14득점은 앞선 3경기 총 득점(12점)보다도 많다. 타선 걱정은 일단 한숨 던 셈이다.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9년 LG에 입단한 문선재는 지난 2010년 단 7경기 출장에 그친 뒤 상무를 다녀왔다. 상무 시절인 2010년 4월에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고 2011년 퓨처스 북부리그 최다 홈런왕에 오르는 등 장타력을 보유한 유망주다.
문선재는 이날 경기 후 "1이닝 2루타 2개가 기록인지는 몰랐다. 적시타를 쳐야겠다는 생각한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 스프링캠프에서 그동안 컸던 스윙을 작게 했던 게 주효했다. 앞으로 내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더 집중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LG 선발 라인업에는 문선재, 정주현 등 유망주들이 하위 타선에 포진해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기태 감독이 '특별 관리'를 통해 하위 타선 강화와 유망주 육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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