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못했던 김주찬 공백, 어떻게 메우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4.04 06: 48

김주찬의 공백을 최소화하라.
KIA가 개막 4경기만에 초대형 악재를 만나 흔들리고 있다. FA 이적생 김주찬이 사구를 맞고 왼손목 골절상을 입는 불상사를 당했다. 4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 최소 6주 동안 1군에 돌아올 수 없다. 팀 공격을 이끌었던 김주찬의 공백을 최소화하는게 당면문제이다.
김주찬의 부상은 강력한 2번타자의 부재를 뜻한다. 개막 4경기에서 2번타자로 출전해 12타수 6안타, 7타점, 5도루, 3득점을 기록했다. 찬스가 생기면 결정타를 터트렸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출루했다. 4경기 모두 도루를 성공했다. 수비력까지 더해 공수주 세 곳에서 줄줄이 전력누수가 생기는 셈이다.

▲6타점 신종길의 변신
우선 신종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종길은 외야경쟁에 밀려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김주찬이 사구를 맞고 병원으로가자 대신 들어가더니 4안타와 6타점을 쏟아냈다. 데뷔이후 최다 타점기록이었다. 변화구 대처능력이 좋아졌고 타석에서 무작정 스윙이 아닌 기다리는 타격을 하고 있다.  빠른발과 폭넓은 수비능력을 갖춰 김주찬의 공백을 메울만한 카드로 꼽힌다. 다만 왼손이어서 타순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용규의 커트신공
두 번째는 톱타자 이용규의 스타일 복귀이다. 이용규는 김주찬이 2번에서 맹활약하자 특유의 커트신공, 즉 용규놀이를 버렸다. 작년까지는 어떻게든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 투수의 볼을 커트하며 집요한 승부를 벌였다. 상대가 다음타자 김주찬을 고려해 정면승부를 들어오면서 자신도 초구부터 적극적인 스윙을 했다. 그러나 김주찬의 부상으로 다시 커트신공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어졌다. 선동렬 감독은 이용규의 높은 출루율에 기대를 결고 있다.
▲김선빈의 원대복귀?
이용규와 함께 새로운 테이블세터진의 후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길과 함께 김선빈이 후보로 꼽힌다. 개막 이후 김선빈은 숨어있는 1번타자였다. 9번타자로 13타수 6안타(.462), 6득점,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9번이지만 마치 1번같은 활약이었다. 역시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재간둥이다. 김선빈은 작년에는 이용규와 함께 세터진을 이끌었다. 타순도 상황에 따라 9번에서 2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김상현의 기사회생?
개막 3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던 김상현도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한화 선발로 좌투수가 유창식이 나오자 선발출전 기회를 얻었다. 신종길이 부진할 경우, 혹은 좌투수가 나올 경우 김상현이 카드로 투입될 듯 하다. 하지만 김주찬의 공백은 단 한선수만으로는 메울 수 없는 문제이다. 결국 이용규 김선빈 신종길에 이어 안치홍까지 다른 선수들이 분발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안치홍이 3일 한화전에서 3안타를 터트리며 부진탈출의 신호를 보였던 점이 희망적인 요소이다.
한편, KIA는 김주찬의 1군 이탈로 생긴 빈자리는 내야수 박기남을 불러올린다. 공격에서 대타 카드를 늘리면서도 3루수 이범호와 내야수들의 부상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제 부상의 그림자가 엄습한 이상 부상방지가 최우선 목표가 되고 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