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2개 얻고 2개 실축' 정대세, 그래도 기대 거는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04 07: 09

페널티킥 2개를 얻고 2개를 실축한 정대세(29, 수원 삼성). 다음 경기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지난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경기서 2-6으로 참패를 당했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2무 1패(승점 2점)를 기록, 앞서 구이저우 런허를 물리친 센트럴 코스트(승점 4)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남은 3경기 중 2경기가 원정이라 16강행에 적색등이 켜졌다.

대패의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공수에서 모두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던 것이 가장 뼈아팠다. 페널티킥을 무려 4개를 얻어내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하고도 3개를 실축했고, 수비진은 무려 6골을 내주며 자멸했다.
화두는 단연 정대세다. 2개의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2번이나 키커로 나섰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수원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도 고개를 숙인 이유다.
정대세는 이날 후반 들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후반 6분 헤딩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긴 했지만 최재수의 만회골로 이어졌다. 정확한 위치 선정, 날카로운 헤딩 슈팅이 돋보인 장면. 후반 20분과 26분에는 연달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와 경합을 벌이면서도 끝까지 공을 소유하며 반칙을 얻어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정작 중요할 때 힘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했다. 후반 20분과 후반 44분 두 차례의 페널티킥을 모두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패배의 멍에를 벗을 수 없다. 주축 공격수로서 2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했다. 동료들의 사기가 급격히 떨어졌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의욕이 너무 앞섰다. 한국 무대에 입성한 뒤 총 5경기(교체 1)에 나왔지만 마수걸이 골을 기록하지 못한 터라 마음이 급했다. 페널티킥 키커 선정을 두고 동료 공격수와 묘한 신경전을 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희망도 남겼다. 수원의 공격수 중 홀로 빛났다. 앞서 언급했듯 최재수의 만회골에 시발점 역을 했고, 페널티킥도 2개나 얻어냈다. 수원의 공격진은 현재 최대 고비점을 맞은 상태다. 조동건은 쇄골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 라돈치치는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하며 5경기(교체 2)째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스테보도 6경기(교체 4)서 침묵하고 있다.
믿을 건 정대세다. 폼이 물이 올랐다. 가장 최근 K리그 클래식 경기였던 전북 현대 원정길서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서정진의 결승골을 도왔다. 분명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대세는 오는 6일 안방에서 대구 FC를 상대한 뒤 9일 가시와 원정길을 떠난다. 그의 발끝에 이목이 쏠린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