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끊긴’ 두산, 2013시즌 맞은 첫 위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04 10: 40

타선 낯가림 증세로 인해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상대 주력 투수들을 연이어 상대할 전망이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다 일격을 당한 두산 베어스는 2013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맞은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홈 개막 2차전 및 시즌 4차전에서 상대 선발 여건욱에게 6이닝 무실점으로 봉쇄당하며 1-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3승 1패(3일 현재)를 기록하며 기세가 꺾였다. 지난 2일까지 23득점 팀 타율 3할3푼3리로 가장 뜨거운 화력을 내뿜던 타선은 급속냉각되었다.
선발 김선우는 큰 문제가 없었다. 6회 집중 3실점하기는 했으나 5회까지 안타 1개, 사사구 1개 만을 내주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선발로 제 몫을 해냈다. 문제는 타선. 이날 두산 타선은 1회말 이종욱-정수빈-김현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처음부터 병살만 나와도 한 점은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김동주의 3루 땅볼과 홍성흔의 보기 드문 1루수-포수 태그 병살로 허무하게 기회가 날아갔다. 두산의 패배에는 1회말 무사 만루가 신기루가 되어 사라진 것이 컸다.

처음 접하는 여건욱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낯가림 타격을 한 것이 컸다. 지난 2~3년 간 두산은 박찬호(은퇴, 전 한화), 김병현(넥센) 등 전직 메이저리거는 물론 경력이 많지 않은 신예 선발 투수들에게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충분히 두산의 타격 사이클 하락 가능성은 컸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SK는 4일 경기에 현재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조조 레이예스를 투입한다. 레이예스는 3월 30일 LG와의 홈 개막전에서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최고 153km에 이르는 직구와 안정된 제구, 변화구 구사력으로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이예스다. 갖춘 무기가 대단한 낯선 투수인 만큼 두산의 고전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게다가 5일부터 LG와 3연전을 치르는 두산이다. 5~7일 두산은 레다메스 리즈-우규민-벤자민 주키치를 연달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리즈는 지난해에 비해 제구력이 안정되었다는 평이며 우규민은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1승 1패 평균자책점 2.31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주키치는 지난해 두산 상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9로 널리 알려진 천적 투수다. 개막 첫 3경기 23득점을 올린 두산의 방망이 냉각 가능성은 농후하다.
김진욱 감독은 “첫 3경기에서 좋은 페이스를 어떻게 끌고 갈 지 언젠가 찾아올 하락세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계속 고민 중이다”라며 골몰하고 있음을 밝혔다. 타격은 언제 사이클이 올라갈 지 떨어질 지 예측하기 힘들다. 그만큼 페이스 하락 시에는 가치 있는 아웃과 팀 배팅이 중요한 순간. 두산 타선은 올 시즌 맞은 첫 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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