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아니라 전쟁이다.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 욱일승천기까지 등장했다.
전북과 우라와 레즈(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리턴매치에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차전에서 우라와는 이동국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일본 팬들은 장외대결에서 비매너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전북과 우라와의 맞대결이 펼쳐진 사이타마 스타디움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가 등장한 것.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자 전북 관계자들은 우라와 관계자들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양측은 경기 전날 열린 매니저 미팅에서 욱일승천기의 경기장 반입을 사전에 금지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전북 관계자는 "경기 중에 욱일승천기를 든 팬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우라와 관계자들에게 증거 자료로 제시를 했다. 우라와 측에서는 경기 중에 욱일승천기를 든 관중에서 주의와 경고를 줬다고 해명을 했다. 하지만 경기 중 곳곳에서 욱일승천기가 보여 우리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밝혔다.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재대결에서 우라와 원정 팬들의 욱일승천기 반입을 엄격히 금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 내 정치적 표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우라와 팬들의 돌발행동은 자칫 한일클럽간에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우라와 팬들은 전북 원정팬들에게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중 일부 팬들이 70여명의 전북 원정응원단에게 물을 뿌리고 욕설을 퍼부은 것. 다행히 팬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북 관계자는 "위협적인 행동을 한 우라와 팬들의 사진을 확보해 우라와 구단측에 전달했고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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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일본) =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