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결승점’ 추신수, 안타 없이도 빛났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04 11: 32

팀 승리에 공헌하는 방법이 꼭 방망이가 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가 발로 팀의 결승점을 뽑아내며 존재감을 높였다.
추신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호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지난 2일 개막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추신수의 타율은 2할5푼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출루했고 결국 결승점을 올리며 팀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지난해 13승을 비롯, 최근 3년간 44승을 올린 왼손 투수 C.J 윌슨과 상대한 추신수는 첫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출루하지 못했다. 세 타석 모두 윌슨의 슬라이더를 공략했으나 1루수 땅볼, 파울팁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모두 선두 타자로 나섰기에 다소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추신수는 4-3으로 앞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션 버넷에게 볼넷을 얻었다. 1-2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버넷의 변화구를 침착하게 골라냈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걸어 나갔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출루라는 리드오프 본연의 임무는 다했다.
4-4로 팽팽한 맞선 9회에는 추신수의 발이 빛났다. 또 한 번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스캇 다운스의 사구로 1루를 밟았다. 이후 크리스 헤이시의 희생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으나 추신수가 2루로 전력 질주한 덕에 다운스는 2루를 포기하고 1루로 송구했다. 추신수의 판단이나 스타트가 조금만 늦었어도 2루에서 횡사할 수 있었다. 결국 추신수는 이어 나온 조이 보토의 우전안타 때 홈을 파고들며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추신수의 이날 경기 타율은 ‘0’이었다. 그러나 출루율을 놓고 보면 4할에 달했다. 리드오프로서 자신의 몫을 다한 수치로 볼 수 있다. 방망이는 기복이 있다. 항상 안타를 칠 수는 없다. 그러나 추신수는 다른 방면에서 팀에 공헌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신시내티가 추신수의 영입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한편 5-4 끝내기 승리를 거둔 신시내티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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