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영화처럼 유쾌한 이 남자 [종합]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4.04 12: 16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유명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영화만큼이나 유쾌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이언맨3' 내한 기자회견 행사장에 참석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아이언맨 특유의 유쾌함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로 행사를 이끌어 갔다.
화려한 레이저와 조명 아래에 모습을 드러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무대 위 설치된 아이언맨 동상 앞에서 그것과 같은 포즈를 취해보이며 첫 등장부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속 트레이드 마크인 말춤을 추며 또 한번 톱스타 답지 않은 격의없는 모습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첫 등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의 유쾌함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계속됐다. 흘러나오는 음악에 몸을 흔들며 자리에 착석한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치있는 대답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행사의 진행을 맡은 방송인 류시현이 "취재진을 친구처럼 친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감탄을 자아냈을 정도.
하지만 영화에 대한 질문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진지하게 임하며 색다른 모습 역시 선보였다. 그는 '아이언맨3'에 대한 질문에 "세 번째 '아이언맨'을 만드면서 고민했던 것은 아이언맨이 '어벤져스'에 나왔었기 때문에 '어벤져스'와 함께 생각을 하면서 '아이언맨3'를 만들자는 것이었다"면서 "'어벤져스'를 보신 분들은 기억하겠지만 하늘에서 웜홀이 열리고 외계인이 침공하는 것을 아이언맨이 경험했기 때문에 일단 토니 스타크가 그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면 보는 분들이 이것에 대해 조금 더 흥미롭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다시 한번 '아이언맨1'으로 돌아가서 영화 내내 수트를 입고 나오는 히어로보다는 '아이언맨1'처럼 수트와는 별도로 인간 토니 스타크를 보여주고 토니 스타크가 새로운 아이언맨을 개발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관객들에게 더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토니 스타크의 경우 고국에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고 국민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높아졌는데 이것은 비단 토니 뿐만 아니라 스포츠 스타나 정치가, 연예인들이 흔히 겪는 현상이다. 대중과 함께, 대중 속에 있어야만 하는 존재인 것이다"라며 "'아이언맨3'를 하면서 아이언맨은 갑자기 일반 대중과 팬들로부터 고립된다. 자신을 알아보는 뉴욕이나 LA같은 곳이 아닌 외딴 곳에 머물면서 로드트립을 한다. 일종의 로드무비라고 할 수 있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여정을 거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자각을 하게 된다. '나도 대중의 일부구나'를 느끼게 되고 그런 것들로 인해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시련들을 극복하는 동기는 물론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 분)다. 이번에도 페퍼가 정신적 지주로 큰 역할을 한다. 영화 전체의 흐름은 토니가 페퍼에게 돌아가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이라 봐도 좋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환대해준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는 "팬 여러분께 정말로 감사드린다. 비행기를 오래 타고 도착했고 피곤한 상태에서 도착을 했는데 아마 도착시간 밤 10시 정도됐을거다. 그때 한국 팬분들도 공항에 나오려면 밤에 나와야 했을텐데 너무나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정말 기뻤고 감사드린다"면서 "한국 관객분들께도 감사하다. 한국은 '아이언맨' 시리즈 성공에 크게 기여한 시장이고 영화 표를 사서 봐주신 한분한분 덕분에 '아이언맨'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언맨3'는 아이언맨이 사상 최초이자 최대의 위기를 맞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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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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