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박찬호 도우미’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마이크 피아자(45)가 야구방망이를 내려놓고 발레복을 입는다.
192cm의 거구가 발레복을 입는다?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미국 LA 타임즈는 4일(이하 한국시간) 전 LA다저스의 포수 피아자가 다음 달 마이애미에서 발레리노로 데뷔한다고 보도했다. 피아자는 ‘10번가의 도륙’이라는 작품에서 주인공격인 폭력배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칠 계획이다.
속사정이 있었다. 피아자는 6살 난 딸이 ‘마이애미 시티 발레 스쿨’에 입학하자 딸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의미에서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아쉽지만 피아자는 1920년대 폭력배로 분장해 ‘쫄쫄이’를 입지는 않는다고.

피아자는 “내 공연을 보는 두 딸의 반응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며 공연을 기대했다. 공연을 기획한 회사는 “어린 딸을 위해 발레에 나선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을 볼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현역시절 피아자는 막강한 타력을 갖춘 공격형 포수로 유명했다. 2008년 은퇴한 피아자는 올해 치러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타격코치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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