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에이스' 팀 린스컴(29)이 2013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개인 한 경기 최다 볼넷 타이 기록 불명예를 썼다.
린스컴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7볼넷 4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으로 막았다. 팀 타선의 도움으로 첫 경기부터 선발승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 내내 불안한 제구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1회 시작부터 위태위태한 피칭이었다. 1번타자 칼 크로포드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스킵 슈마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맷 켐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애드리안 곤잘레스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과정에서 폭투가 나오며 선취점을 내줬다. 1회에만 볼넷 2개와 폭투 1개가 쏟아졌다.

2회에도 린스컴은 1사 후 A.J 엘리스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뒤 투수 조쉬 베켓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후속 타자 슈마커를 삼진, 켐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실점없이 넘긴 그는 3회 이날 경기 유일한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러나 4회와 5회에도 연속해서 볼넷을 5개씩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총 투구수는 91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 46개, 볼이 45개로 비율이 엇비슷했다. 5-2로 리드하고 있는 6회부터 호세 미하레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투구수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벤치의 믿음을 주기에 부족했다. 이날 린스컵이 기록한 7볼넷은 지난해 9월8일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기록한 것과 함께 개인 한 경기 최다 볼넷. 통산 9이닝당 볼넷이 3.5개인 그로서는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린스컵은 2008~2011년 4년 연속 올스타에 올랐고, 2008~200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특급 투수였다. 작은 체구에도 온 몸을 활용한 역동적인 투구폼과 강속구로 2008~2010년 3년 연속 탈삼진 타이틀에 2008~2011년 4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해 리그 최다패(15패)에 5점대(5.18) 평균자책점으로 무너졌고, 1선발에서 3선발로 팀 내 위상과 입지도 점점 좁아들고 있다.
올해도 출발은 좋지 않다. 하지만 최고 93마일(150km) 패스트볼을 던질 정도로 볼 스피드가 어느 정도 올라온 게 희망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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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