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첫 시상식, ‘제4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누가 남자 최우수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영광을 안을까?
오는 5월 9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 49회 백상예술대상 후보들이 공개된 가운데, 특히 영화부문에서는 최우수상 트로피를 놓고 최고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남자 배우들의 경쟁이 볼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해 원작영화의 주인공들이 대세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판타지 멜로부터 액션, 사극, 휴먼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 영화의 배우들이 후보로 선정됐다.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는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 ‘늑대소년’의 송중기,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의 이병헌, ‘베를린’의 하정우, ‘신세계’의 황정민.

그 어느 때보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흥행에도 성공하고 연기력도 인정받아 누가 받아도 논란의 여지가 없는 배우들이다.
지난 1월 23일 개봉해 지금까지 상영되며 1300만 관객을 향하고 있는 ‘7번방의 선물’에서 류승룡은 6살 지능의 성인 남자로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수감된 상황에서도 오로지 딸을 걱정하는 모습에 여자관객뿐 아니라 남자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늑대소년’의 송중기는 야생에서 자랐지만 우연히 순이(박보영 분) 가족과 어울려 살게 되면서 인간의 따뜻한 정과 마주하는 늑대소년 철수 역을 맡아 순수한 매력을 발산, 여성관객들을 ‘송중기앓이’에 빠뜨리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병헌은 ‘광해’에서 데뷔 이래 21년 만에 사극에 처음 도전하고 코믹한 광대 하선, 상반된 두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성공했다. 무게감 있는 연기와 장난기 넘치는 연기, 두 가지 연기를 동시에 해내며 이 영화를 천만 영화로 이끌었다.
하정우는 ‘베를린’에서도 빈틈없이 깊은 연기를 선보여 충무로의 ‘하대세’임을 입증했다. 특히 생애 최초로 액션 배우로의 변신,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호평 받았다.
올해 19금 영화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한 ‘신세계’의 황정민은 곱슬머리에 ‘짝퉁’ 명품시계를 선물, 허술해 보이는 연기와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광기 어린 연기를 동시에 펼치며 또 한 번 연기력에 대한 찬사를 이끌어 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연기파 배우들을 모아놓은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들 중 주인공은 '누가 받아도 인정'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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