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의 침묵' 다저스 타선, 득점권 타율 0.074 빈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4 15: 15

LA 다저스 타선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인다. 간판타자 맷 켐프의 침묵 속에 집단 부진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어츠와 홈경기에서 3-5로 패했다. 개막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원맨쇼로 승리한 이후 2경기를 내리 패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연봉팀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방망이였다. 개막전에서 커쇼의 결승 홈런으로 4-0 승리를 거뒀지만, 잔루를 7개 남기는 등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3일 경기에도 다저스 타선은 특급 좌완 매디슨 범가너에 막혀 산발 2안타 무득점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하지만 개막전과 이튿날 경기는 맷 케인과 범가너라는 특급투수들이 나온 만큼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했다. 그러나 팀 린스컴이 선발등판한 이날 경기는 달랐다. 린스컵은 2008~200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지만 이제는 전성기 구위를 잃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타이 7볼넷을 남발할 만큼 제구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제구가 흔들린 린스컴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1회 린스컴의 폭투를 틈타 선취점을 올렸을 뿐 이후에도 시원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5회 루이스 크루스의 희생플라이, 6회 멧 켐프의 병살타로 1점씩 추가한 게 전부였다. 샌프란시스코(6개)보다 많은 7안타를 치고도 적은 점수를 낼 만큼 집중력이 떨어졌다. 
특히 간판타자 켐프의 부진이 치명적이다. 켐프는 개막 후 3연전에서 10타수 무안타로 철저하게 침묵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병살타 하나 포함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찬스 때마다 삼진과 병살타 등 범타로 물러나는 켐프로 인해 공격 흐름이 계속 끊겼다. 켐프는 1회 무사 1·2루 중견수 뜬공, 2회 2사 만루 중견수 뜬공, 6회 무사 만루 3루 병살타, 8회 2사 1루 삼진으로 물러나 중심타자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쥐 못했다. 
4번타자 곤잘레스도 4타수 무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다. 5번타자 안드레 이디어가 1안타를 날렸을 뿐 6번 루이스 크루스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번타자 크로포드가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분전헀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중심타선 탓에 빛을 보지 못했다. 
이날 다저스는 득점권에서 14타수 1안타에 그쳤고, 잔루를 무려 12개나 남겼다. 개막 3연전 동안 득점권에서 27타수 2안타로 득점권 타율이 1할도 되지 않는다. 7푼4리에 불과하며 잔루를 21개 기록했다. 다저스의 타격 침체가 오래갈수록 류현진에게도 좋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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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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