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1, 오릭스 버팔로스)의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3안타를 터뜨리며 개막 이후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4일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위치한 클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1루수 및 4번 타자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개막 이후 5경기 연속 안타이자 지난달 30일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다. 타율은 4할5푼5리까지 올랐다.
말 그대로 경쾌한 타격이었다. 코스와 구질을 가리지 않고 배트가 가볍게 돌아 나왔다. 라쿠텐 선발 가마다 요시나오를 상대한 이대호는 첫 타석이었던 1회 1사 1,2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대호의 방망이는 두 번째 타석부터 안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2-0으로 앞선 2회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2구째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된 것을 놓치지 않고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감을 찾은 이대호는 5-2로 앞선 4회 1사 1루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 가마다의 직구를 밀어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가마다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대호가 불씨를 되살린 오릭스 타선은 2사 후 4안타를 몰아치며 4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았다.
5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세 번째 투수 기쿠치 야스노리의 변화구를 가벼운 스윙으로 잡아 당겨 좌익수 옆 2루타로 첫 장타를 생산했다. 이대호는 이후 발디리스의 중전안타 때 빠른 스타트로 홈까지 밟아 주루에서도 팀에 공헌했다.
6회 2사 1루에서 맞이한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기쿠치의 철저한 바깥쪽 승부에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13-2로 앞선 6회 수비부터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한편 오릭스는 이날 활발한 타격을 선보인 끝에 13-2로 크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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