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모' PD "정치 소재극 다큐로 보진 않겠지"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4.04 17: 14

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 극본 권기영)을 연출하는 손정현 PD가 국회와 정치를 소재로 하는 작품에 대해 “드라마를 다큐로 보는 분들이 있을까봐 약간 염려된다”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손 PD는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 극본 권기영) 시사회에서 “우리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다 보니 다소 과장이 들어간다. 시청자들께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PD의 이 같은 말은 극에 등장하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여야 관계와 국회에서 벌어지는 물리적 폭력 사태 등이 초반 작품을 움직이는 배경이 되기 때문. 그러다 보니 국회의원을 ‘쓰레기’, ‘박테리아’로 언급하는 것은 물론, 상대 당에 대해 험악한 말이 등장하여 보기에 따라 예민하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것.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우리 사회가 발전했기 때문에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 주실거라고 생각한다”고 양해를 구하면서도, ‘내연모’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소재가 남성 시청자들을 유입시키는 데 역할을 할 거란 기대감도 전했다.
그는 “그간 남성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 액션물을 많이 생각했는데 정치물 역시 남자들이 관심있어 하는 소재”라며 “우리 작품은 멜로가 우선이지만 기저에 깔린 정치적 이야기가 남성 시청자들에게 점수를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혐오의 시대라 그런지 정치 드라마가 요즘 시청자에게 많이 멀어졌다. 그런데 그런 작품을 다큐처럼 보여주면 아마 짜증이 나서 시청자들이 못 보실 거다. 여기에 약간의 과장과 만화적인 설정이 들어가면 보기에 편해진다”며 “남성시청자와 소통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연모’는 이응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정치적 색깔이 완전히 다른 두 국회의원이 여야(與野)와 전국민의 감시 속에 벌이는 짜릿한 비밀연애 이야기를 담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보스를 지켜라'를 만든 권기영 작가, 손정현 PD 콤비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4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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