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유’, ‘언터처블’ 바통 이어 무명 영화 반란 일으키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4.04 17: 48

국내 상업영화와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틈바구니에서 무명 영화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영화 ‘송 포 유’가 ‘언터처블: 1%의 우정’(이하 언터처블)의 흥행 바통을 받아 또 한 번 무명 영화의 반란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앞서 지난해 ‘언터처블’은 국내에서 개봉한 프랑스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적. 국내 극장가에 해외 작품 중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다른 나라의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터처블’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 전혀 없이 관객들의 감성을 잔잔하게 건드리며 150만 관객을 돌파해 17년 만에 ‘레옹’을 깨고 새로 흥행 기록을 썼다. 이 같은 ‘언터처블’의 성적은 ‘기적’이라고 불릴 정도다. '언터처블'은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관객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한 화려한 볼거리가 아닌 오로지 감성과 유쾌함으로 승부, 입소문을 타며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아 성공했다.
‘언터처블’과 같이 유럽에서 날라 온 ‘송 포 유’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은 영화다. 하지만 영화가 품고 있는 진실한 감동을 한 번 맛본다면 주변에 자연스럽게 ‘강추’(강력추천)가 될 만한 작품이다.
‘송 포 유’는 사랑하는 그녀, 메리언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합창 오디션에 도전하는 아서와 연금술사 합창단의 유쾌한 미션을 담은 웰메이드 휴먼코미디. 지금껏 아내 메리언 이외에는 남들과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않았던 까칠한 주인공 아서가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연금술사 합창단에 들어가 서서히 세상과 소통해나가는 모습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린다.
노래가 주가 되는 대부분의 영화는 결말 부분에서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고음을 보여주며 감동을 연출하지만 ‘송 포 유’는 뻔한 감동과 억지 눈물을 관객들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노래에 임팩트를 주지 않았음에도 그 울림은 크다. 주인공들의 진심 어린 노래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자극하며 가슴 찡한 감동을 준다.
폭풍 감동보다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 ‘송 포 유’. ‘언터처블’에 이어 강력한 입소문을 타고 국내 극장가에 또 다른 반란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오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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