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사사구 남발, 본인들이 더 느꼈을 것"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04 17: 49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입술이 빨갛게 부르텄다.
넥센은 지난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마운드의 집단 부진에 고전한 끝에 8-14로 패했다.
4시간 12분의 긴 혈전이었다. 넥센 타선도 12안타(3홈런)를 치며 힘을 냈으나 선발 강윤구를 비롯한 투수진이 10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점수를 내줬다. 3일 목동 LG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전날 경기를 치르고 나니 입술이 부르텄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이 그렇게 "볼넷을 주느니 차라리 힘으로 상대해 안타를 맞으라"고 강조했건만 마운드는 아직 조언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염 감독은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공 1개의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선수들을 질책하지는 않았다. 염 감독은 "전광판에 찍힌 알파벳 A(10사사구)를 보면서 본인들이 더 느낀 게 많을 것이다. 나도 선수 때 감독님의 눈치가 보이면 더 주눅들었다. 내가 그것을 느껴봤기 때문에 선수들을 압박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의견을 밝혔다.
염 감독은 "어제 야수들의 보이지 않는 실책도 있었지만 그것은 투수들이 볼을 많이 던지면서 시간이 길어져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그랬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염 감독은 이어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눈에 보여 경기하는 것이 즐겁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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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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