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동동 동동동동 권희동~ 권희동~'
NC 다이노스 외야수 권희동(23)의 응원가가 화제다.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에 집중하느라 듣지 못했다"고 하지만 선수들은 모두 권희동의 응원가에 귀를 기울인다.
권희동의 응원가는 영화 의 메인 OST다. 톰 크루즈가 와이어에 매달려 작전을 수행하는 장면 뒤로 흐르는 음악이다. NC 응원단에서는 이 음악에 맞춰 "권희동~ 권희동~"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문제는 선수 본인이 음악을 마음에 안 든다는 점. 보통 응원가는 신나는 음악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선수에 따라 간혹 차분한 음악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흥이 나는 음악을 응원가로 골라 타석에 나선다. 분명히 미션 임파서블 OST는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음악이지만 신이 나지는 않는다. 제목에 '임파서블(불가능)'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도 걸린다.
그래서 권희동은 홈 개막전이 열린 직후 구단 직원을 찾아 응원가를 바꿔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NC 구단 관계자는 "희동이가 와서 손을 꼭 잡더니 '저 응원가 바꿔주시면 안 될까요'라며 울상을 짓더라. 그래서 응원단 측에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구단 관계자는 "희동이가 자기 응원가 때문에 말리는 거 같다고 하더라. 혹시 응원가가 걸려서 빨리 치는 건 아닌가 싶다"며 농담을 했다.
4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권희동은 "정말 응원가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 친구들도 놀린다. 신나는 음악이 아니라서 좀 쳐진다. 정작 타석에 들어가면 안 들리는데 그 전에는 다 들린다.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래서 권희동은 자신이 직접 선곡을 하기로 했다. 이날 경기 전 마케팅팀을 찾아 좋아하는 음악을 전달했다고 한다. 4일 경기에서는 더 이상 권희동의 응원가를 들을 수 없었다. 2회 권희동이 첫 타석에 들어가자 아예 응원가는 나오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권희동은 응원가가 들리지 않자 좌측 펜스 철망을 맞히는 2루타를 날렸다. NC 신인으로는 첫 안타의 주인공이 된 권희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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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백승철 기자,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