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도 150km' 레이예스, 7이닝 3실점 쾌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04 21: 36

정통 포심이 아닌 컷 패스트볼로도 150km을 찍는 대단한 구위에 제구력도 갖춘 외국인 투수. 올 시즌 엄청난 난조나 부상이 없다면 히트상품 중 하나로 떠오를 가능성이 더더욱 커졌다.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좌완 조조 레이예스(29)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이닝 3실점, 기록 이상의 호투를 선보이며 한국 무대 첫 승을 눈앞에 두었다.
레이예스는 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4개) 3실점으로 호투한 뒤 7-3으로 앞선 8회 최영필과 교체되어 임무를 마쳤다. 최고 구속 153km에 포심 뿐만 아니라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등을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막은 레이예스다.
1회를 손쉽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레이예스는 2회말 김동주에게 7구 째 컷 패스트볼(148km)을 던졌다가 좌월 솔로포를 내주며 선실점했다. 레이예스가 못 던진 것이 아니라 스트라이크 존 하단으로 잘 걸친 결정구였으나 김동주의 컨택 능력과 장타력이 돋보인 순간이다.

이후 레이예스는 5회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고 두산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 그러나 팀이 6회초 득점 기회를 날려버린 뒤 6회말 손시헌에게 좌전 안타,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건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를 맞은 레이예스. 김현수의 타구가 전진 시프트를 펼친 2루수 정근우 앞으로 흘러갔으나 정근우가 이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며 추가 실점한 레이예스다. 그러나 다행히 7회초 이명기의 2타점 역전 3루타가 터지며 레이예스에게 리드를 선물했다.
7회말 레이예스는 오재원에게 3루 내야안타,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1,3루에서 민병헌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 4-3 쫓기는 입장이 되었다. 그러나 레이예스는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로 일축하며 리드를 놓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SK는 8회초 3득점으로 7-3 추격권에서 벗어나며 레이예스를 안심하게 했다.
기록은 특급이 아니었을 지 몰라도 이날 레이예스의 투구 내용은 특급 에이스였다. 컷 패스트볼도 심심치 않게 140km대 후반은 물론 150km를 찍은 데다 슬라이더도 140km를 상회했다. 파이어볼러임에도 타자 무릎선에 안정적으로 걸치는 제구력까지 보여주며 레이예스는 좀 더 적응력을 갖춘다면 올 시즌 히트 상품 외국인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부쩍 높였다.
farinelli@osen.co.kr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