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조언, "류현진은 신인, 작은 행동도 조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5 06: 32

"메이저리그 신인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소하고 작은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 
허구연(62) MBC 야구 해설위원이 LA 다저스 류현진(26)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984년 다저스 베로비치 캠프 참관을 시작으로 199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는 등 일찍부터 메이저리그에 눈을뜬 허구연 위원은 빅리그 데뷔전에서 무성의한 주루 플레이로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은 류현진의 모습에 대해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허구연 위원은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런 플레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클레이튼 커쇼는 홈런을 치고도 열심히 달렸다. 매디슨 범가너도 마찬가지였다"며 "한국에서 타격을 거의 안 했기 때문에 류현진이 잘 몰랐던 것이다. 미국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때부터 이런 것을 배웠지만 류현진은 아니다. 다행히 이번 기회를 통해 크게 혼났지만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류현진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내가 굉장히 잘못한 부분이었다. 관중들에게 야유받을 때 창피했고,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죄송한 마음을 나타냈다. 허구연 위원은 "다른 변명을 하지 않고 깨끗하게 자기 잘못을 인정한 것이 좋았다"며 실수를 저지른 이후 대처하는 자세를 좋게 바라봤다. 
하지만 허구연 위원의 조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허 위원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신인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류현진은 이제 메이저리그에 처음 시작하는 신인이다. 많은 돈을 받고 왔기 때문에 보는 시선들도 많다. 한국에서는 에이스로 대접받았지만 이곳은 또 다르다. 사소하고 작은 행동을 문제삼을 수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씹는 담배를 예로 들었다. "요즘은 중계 카메라가 많이 발달해서 선수들을 클로즈업한다. 경기에 나가지 않는 날이라도 행동 하나 하나를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씹는 담배를 뱉을 때에도 대놓고 막 뱉는 것보다 보이지 않게 손으로 가려 뱉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신인이고, 주위의 보는 눈이 많은 스타 플레이어라면 작은 것부터 진지하게 해야 한다"는 게 허 위원의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 
한마디로 작은 꼬투리라도 잡히지 않으려면 그만큼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 투수라면 마운드에서 잘 던지는 게 우선이지만, 메이저리그 선수이기에 야구장 안팎에서 행동거지를 조심해서도 나쁠 게 없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을 곁에서 꾸준히 지켜봐온 허구연 위원이기에 류현진에게 전하는 조언은 더욱 설득력이 있다. 
마지막으로 허구연 위원은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도 류현진에 대해 매우 흥미로워하며 관심을 보이더라. 그만큼 류현진에게 기대하는 시선들이 많다"고 전한 뒤 "비록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은 충분히 잘 던졌다. 앞으로도 계속 잘 해낼 수가 있을 것"이라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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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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