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서도 인천 전자랜드를 대파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모비스는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4강 PO 2차전 전자랜드와 홈경기서 93-58로 승리, 35점 차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둔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을 남겨 놓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지난 1997-1998시즌 이후 4강 PO(5전 3선승제) 1, 2차전서 연승한 15개 팀은 100% 챔프행 티켓을 따냈다.
문태영은 20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양동근(12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 4스틸) 김시래(12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 로드 벤슨(20점 6리바운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전자랜드는 문태종(15점)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을 정도로 졸전을 펼친 끝에 대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원정팀 전자랜드의 기세가 매서웠다.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했다. 1쿼터 8점을 넣은 문태종을 필두로 주전 선수들이 고루 득점에 가담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모비스는 리바운드를 많이 잡고도 도리어 저조한 야투 성공률과 범실로 좀체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문태영이 샷클락 버저비터를 터트리는 등 1쿼터서 6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결국 전자랜드가 26-17로 앞선 채 1쿼터를 마감했다.
2쿼터 초반 전자랜드는 정영삼과 디앤젤로 카스토의 연이은 득점으로 30-17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그리고 모비스에 암운이 드리웠다. 2쿼터 시작 2분 만에 함지훈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도리어 모비스가 힘을 냈다. 문태영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더니 전반 종료 2분 전 천대현의 3점포로 31-32로 턱밑 추격전을 벌였다. 야전사령관 양동근은 3도움 3스틸 2리바운드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모비스는 종료 21초를 남기고 문태영의 골밑 득점으로 35-34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자랜드도 물러서지 않았다. 1초를 남기고 던진 문태종의 3점포가 그대로 림을 통과, 37-35로 리드하며 기분 좋게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중반 일순간 모비스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지난 1차전과 이상하리만치 똑같은 흐름이었다. 양동근 박종천 로드 벤슨 문태영의 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올리더니 양동근의 3점포와 레이업 슛을 더해 순식간에 48-39로 달아났다.
한 번 기세가 오른 모비스는 거칠 것이 없었다. 이지원의 득점인정 3점 플레이와 양동근의 점프슛을 묶어 53-41로 도망갔다. 종료 2분 30초를 남기고는 양동근이 깨끗한 3점포를 작렬, 62-44로 달아나며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마지막 쿼터를 68-47로 여유있게 앞선 모비스는 함지훈과 김시래의 3점포를 더해 종료 5분여를 남기고 80-50으로 점수를 벌리며 전자랜드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전자랜드는 경기 막판까지 졸전을 펼쳤다. 모비스느 4쿼터 한 때 41점 차 리드를 만끽하며 여유있게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