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실책 8개, NC 이유있는 3연패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4.04 21: 24

타격에서는 10번 중에 3번만 잘 치면 강타자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수비에서는 10번 가운데 9번만 성공시켜도 1군에서 뛰기 힘들다. 그만큼 수비에서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것이 야구다.
수비가 탄탄하지 못한 팀은 사상누각과도 같다. 수비가 흔들리면 단순히 한 명의 주자가 더 출루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투수는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피로도와 집중력이 떨어지고, 다른 야수들 역시 실책 하나로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실책 여러 개가 겹치면 속된 말로 '집단 멘붕'이 오기도 한다.
NC 다이노스의 1군 무대 첫 3연전이 그랬다. NC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시범경기에서 롯데를 두 차례 꺾으며 내심 자신감을 가졌던 NC는 롯데에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것도 경기 내용이 나빴다. 3연전동안 NC는 모두 8개의 실책을 범했다. 0-4로 진 1차전에서는 실책 2개가 나왔지만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2차전 9회에 나온 실책은 결정타였다.
9회 1-1 상황에서 롯데는 볼넷 두 개로 1사 1,2루를 채웠고, 황재균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 때 2루수의 1루 악송구가 나와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NC는 9회 반격에서 2-2로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승부 끝에 전준우에게 결승타를 맞고 졌다. 그날 NC 내야에서는 1루수, 2루수, 유격수가 하나씩 실책을 저질렀다.
4일 벌어진 3차전 1-5 패배 역시 실책이 빌미가 됐다. 1회부터 실책으로 실점을 했다.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는 1회 선두타자 김문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박준서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두 개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었으나 1루 악송구가 나와 1사 2루가 됐다. 손아섭을 땅볼로 잡고 전준우에 볼넷을 내줘 2사 1,3루가 됐고 장성호 타석에서 롯데의 더블스틸 작전에 말려 선취점을 내줬다. 황재균의 적시타까지 터져 NC는 1회 2실점을 했는데 병살타로 끝났으면 무실점으로 막았을 이닝이었다.
7회 추가점을 내주는 과정도 나빴다. 1사 1,3루에서 문규현의 1루 땅볼이 나왔고, 이것을 1루수 조영훈이 홈에 송구하려다 롯데 더그아웃 안으로 악송구를 저질러 1실점을 했다. 계속되는 2사 만루 위기에서 이번에는 손아섭의 땅볼을 2루수가 1루에 악송구를 해 다시 한 점을 내줬다.
그 외에도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수비 잔 실수가 적지 않게 나왔다. 1루 송구가 짧아 실책으로 이어질 뻔한 장면이 여러 번 있었다. 홈구장에서 기본적인 땅볼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원정경기에 대한 우려까지 낳았다.
이제 1군 무대에 걸음마를 뗀 NC다. 계속되는 수비 실수는 정상참작이 될 수는 있어도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무엇보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물론 시간이 약이 될 수는 있다. NC의 최우선 과제는 그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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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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