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공백은 없었다.
KIA에게 4일 대전 한화경기의 관전포인트는 정해져 있었다. 전날 사구에 왼손목 골절상을 입고 이탈한 김주찬의 빈자리였다. 개막 이후 공수주에 걸쳐 팀을 이끌었던 김주찬의 빈자리를 야수들이 어떻게 메우는지 가늠하는 경기였다. 결과는 새로운 카드 신종길이 만점 활약을 펼쳤고 모두가 함께 빈자리를 채우며 12-4 완승을 했다.
경기전 선동렬 감독은 "어제 경기직후 주찬의 골절상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심란해 새벽 2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겨우내 준비를 잘했고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수가 없으니 답답했다. 경기중 갑작스럽게 다쳤으니 뭐라고 할 것도 아니고. 일단 신종길이 주찬이의 빈자리를 메워주기를 바랄 뿐이다"고 착찹한 표정을 지었다.

김주찬은 키플레이어였다. 16타석에서 모두 6안타와 4개의 사사구를 얻어내 10번 출루했다. 적시타로 7타점을 쓸어담았고 5개의 도루를 했다. 그리고 4번 홈을 밟았다. 타순의 짜임새는 견고해졌고 주루는 강해졌다. 단순히 기록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활력을 불러넣었다. 그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면서 동료들이 자극을 받았고 일체화된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그 대신에 등장한 2번 신종길에게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신종길은 전날 1회 사구를 맞은 김주찬 대신 들어가 4안타와 6타점을 쏟아냈지만 깜짝 활약일 수도 이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도 활약은 눈부셨다. 첫 타석 1회초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성공시켰고 빠른 발로 안타까지 만들어내 득점에 성공했다.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중요한 순간 일을 냈다. 2-2로 팽팽한 7회초 1사후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보크로 2루를 밟자 바티스타의 초구를 노려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4-2로 앞선 9회 1사3루에서도 우익수 옆 쐐기 3루타를 날렸다. 타순이 한바퀴 돌아 다시 찾아온 타석에서도 2타점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날 4안타 4타점 2득점. 이틀동안 8안타 10타점을 쓸어담았다.
신종길은 경기후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 연속 삼진을 당했다. 바티스타의 직구가 빨랐는데 김용달 코치께서 슬라이더를 노리라는 주문을 했고 운이 좋게 슬라이더가 들어와 결승타를 칠 수 있었다. 김주찬이 돌아올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명의 주목선수였던 톱타자 이용규도 눈빛이 달라졌다. 1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2회는 좌전안타와 도루, 7회는 중전안타로 결승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9회는 우익수 옆 3루타로 쐐기타점을 올렸다. 4타수 3안타 3득점 1타점. 덩달아 3번 이범호도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9번 김선빈도 9회 안타와 도루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모두가 김주찬의 빈자리를 메웠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