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하균과 이민정이 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에서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극의 재미를 이끌었다.
신하균과 이민정은 4일 오후 첫 방송된 '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에서 각각 냉소적인 보수당 의원 김수영과 열혈 진보당 대표 노민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신하균은 의도적인 과장된 연기로 웃음을 줬으며 이민정은 반듯하고 때로는 폭력을 마다하지 않는 과격함으로 새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이날 신하균은 다소 극단적인 캐릭터로 웃음을 안겼다. 그가 맡은 김수영은 전직 판사 출신 엘리트 정치인이지만 입만 열면 내뱉는 독설과 비아냥 탓에 왕따를 당한다. 특히 노민영에게 소화기로 뒤통수를 맞는 장면에서 보인 코믹한 표정연기는 드라마 속 가장 큰 웃음포인트였다.

그간 신하균은 스크린에서나 브라운관에서나 주로 장르물 속 개성강한 인물을 연기해왔다. 때문에 여성 캐릭터와의 화학반응은 다소 비중이 적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그는 본격적 로맨틱 코미디의 옷을 입고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 '최고의 사랑' 독고진 등을 잇는 매력적인 까칠남으로 재탄생했다. 전매특허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해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준비를 마친 것.
이민정 역시 자신에게 어울리는 완벽한 캐릭터를 찾았다. 그의 반듯한 외모와 정확한 발음은 이상주의자 야당 대표 역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정확하게 어울렸다. 또한 거침없이 소화기를 들어 날리는 씩씩한 태도와 보자관이자 선배인 송준하(박희순 분)를 향해 애틋한 눈빛을 날리는 모습은 여주인공에 어울리는 매력을 발산했다. '로코퀸' 이민정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 했다.
현재 두 사람은 말싸움부터 폭력까지 마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티격태격하고 있다. 초반에 끌어올린 코믹한 소동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달달한 로맨스로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내연모'는 정치적 신념이 다른 상황에서 서로 다른 정당에 소속돼 있는 남녀 국회의원들의 비밀 연애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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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