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유도훈, "나와 선수 모두 농구 인생 되돌아 볼 경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04 21: 43

"나와 선수들 모두 다시 한 번 농구 인생을 되돌아보고 기억해야 하는 경기다".
유도훈 감독이 지휘하는 전자랜드는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모비스와 원정 경기서 58-93으로 35점 차 완패를 당했다. 
문태종(15점)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을 정도로 졸전을 펼친 끝에 대패를 당했다. 3쿼터 초반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지난 1차전 19점 차 완패에 이어 2차전도 대패의 쓴맛을 봤다. 단 1승만 내주면 올 시즌 짐을 싸야 한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승패를 떠나 일단 선수들이 마지막에 이러한 분위기로 경기를 마친 점은 감독의 잘못"이라며 "4강 PO라는 기회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신력 문제라는 것을 감독으로서도 통감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 감독은 이어 "이러한 분위기로 경기를 끝낸 것은 감독 책임이다. 다른 팀은 뛰고 싶어도 못 잡는 기회인데 개인의 집중력 부족으로 팀이 망가졌다"면서 "나와 선수들 모두 다시 한 번 농구 인생을 되돌아보고 기억해야 하는 경기"라고 채찍질했다.
완패의 이유도 밝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리바운드를 허용하면서 득점을 내줬다. 상대는 정확한 스크린과 움직임이 형성됐지만 우리는 넣으려는 생각만 했다. 그래서 오펜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경기 초반 문태종이 뛰어서 분위기를 잡은 뒤 2, 3쿼터 다른 국내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줄 줄 알았는데 공격에서 엇박자가 났고, 수비도 와해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내 곧 "3차전인 안방에서는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전자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높이 열세와 이현민의 체력 부담 등"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7-1998시즌 이후 4강 PO(5전 3선승제) 1, 2차전서 내리 패배한 15개 팀은 단 한 번도 챔프행 티켔을 따냈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0%의 기적에 도전한다. 오는 6일 모비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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