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가 일본에서의 3년 공백 갈증을 말끔히 씻어냈다. JYJ는 5만석의 도쿄돔을 3일 동안 팬들로 가득 채우며 새 시작을 알렸다.
JYJ는 지난 2일부터 3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 '더 리턴 오브 더 JYJ(The return of the JYJ)'를 개최, 총 15만명의 팬들을 동원했다. JYJ는 일본 매니지먼트사 에이벡스와의 계약 분쟁으로 인해 지난 3년간 일본 활동을 할 수 없었는데, 이들은 3일동안 3년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할 만큼 건재함을 과시했다.
공연 당일, '광활하다'는 표현이 적합할만큼 큰 도쿄돔은 붉은 야광봉으로 일렁였다. 일본에서 다시 활동을 시작한 JYJ를 반기는 팬들의 사랑이 가득 느껴졌다. 공연 시작 전, 전광판에는 '24552'라는 숫자가 커다랗게 새겨져 있었고 곧이어 JYJ가 일본에서 활동하지 못했던 시간인 '24552'가 빠르게 카운트다운 됐다. 시계가 공연 시간인 5시 30분에 맞춰 24552시간을 알리고 JYJ가 등장하자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JYJ는 골드로 포인트를 준 재킷을 입고 지난 2011년 발매한 곡 '미션(MISSION)'으로 포문을 열었다. 파워풀한 댄스를 연이어 선보인 JYJ는 "정말 보고싶었다. 오랫동안 우리를 기다려줘서 정말 고맙다"며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JYJ의 오프닝 멘트에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고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크게 함성을 내질렀다.
JYJ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2010년, 2011년에 발매한 JYJ 앨범을 비롯해 솔로 무대를 선보이며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선보였다. JYJ는 곡 '에이 걸(Ayyy Girl)', '비더원(Be the One)', '인헤븐(In Heaven)', '소년의편지', '겟아웃(Get Out)', '유아(You're)', '낙엽', '비마이걸(Be My Girl)', '엠프티(Empty)' 등의 곡으로 파워풀한 군무와 감미로운 음색을 동시에 뽐냈다.

팬들과의 만남을 고대했던 JYJ는 곡이 끝날 때마다 거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가진 멤버들은 팬들에게 유쾌하게 농담을 던지기도 하고, 팬들의 함성에 귀 기울이며 대답을 해주는 등 세세한 팬 서비스를 했다. JYJ는 "여러분과 함께하는 이 시간은 소중한 순간입니다. 여러분들이 보여준 사랑을 잊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도 일본에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도 빛났다. 최근 록 앨범을 발매하며 록커로서의 매력을 발산한 바 있는 재중은 이날 섹시미를 마음껏 발산했다. 그는 '원키스(One Kiss)', '얼 얼론(All Alone)' 등의 곡을 통해 강렬한 눈빛과 퍼 재킷을 통한 인상적인 패션 감각도 과시했다. 김재중이 허리를 굽히며 열창을 할 때는 팬들의 환호성이 함께 커졌다. 다수의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은 준수는 댄스와 가창력을 모두 챙긴 완성도 있는 무대를 꾸몄다. 그는 지난해 발매한 앨범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와 '언커미티드(Uncommitted)'에 수록된 곡으로 뮤지컬같은 스토리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유천은 이번 도쿄돔 무대에서 신곡을 처음 공개해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했다. 유천은 감미로운 곡 '그녀와 봄을 걷는다'를 열창하며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과 어울리는 감미로운 무대를 꾸몄다.

JYJ는 이날 5만명의 팬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대형 돌출 무대, 2~4층 관객을 배려한 5m 리프트, 카 퍼레이드 등의 무대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3년간 JYJ를 기다린 팬들 역시 장관을 이뤘다. 손수 만든 각양각색의 플래카드, 티셔츠는 기본이었으며 JYJ의 무대에 맞게 야광봉의 색깔을 바꾸며 도쿄돔을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로 만들었다.
JYJ는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다시 서는 도쿄돔 무대여서 기분이 남다르다. 3회 연속 공연인데 많은 걱정이 있었다. 오랜만인데 다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오랜 공백마저 생각하지 못하게 관객석을 꽉 채워줬다. 일본 팬들이 우리를 끝까지 믿어주고 신뢰해줘서 감사하다. 어제 이틀 동안 공연을 했는데 시간만 지났을 뿐, 많은 분들이 우리에게 주는 성원이나 열정은 변한 것이 없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도쿄돔 공연을 위해 JYJ가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할 당시 현지 천여 명의 현지 팬들이 공항에 모여들었다. 도쿄돔 공연 성황을 예감케 하는 전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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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