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NC, 이대로 얕보이면 점점 힘들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05 06: 35

올 시즌 약체로 꼽힌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가 예상보다 더 큰 난관에 빠져 있다.
한화와 NC는 올 시즌 아직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각각 5연패, 3연패에 빠져 있다. 한화는 롯데를 만난 뒤 KIA에 3연전 스윕패를 당했고, 첫 개막 2연전을 쉰 NC는 롯데에 5연승째를 헌납하며 신생팀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다.
NC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년을 보냈지만 아직 1군 무대에 수준을 맞추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다르다. 빙그레 시절을 포함하면 1군 설립 때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문제는 상대팀이 강팀이기도 했지만 지는 데 자멸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지더라도 상대팀이 매우 강해 후회없는 승부 끝에 졌다면 다른 팀들은 그 상대팀을 의식할 것이다. 그러나 한화는 5경기에서 43개의 사사구를 남발했고 NC는 3경기에만 8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이렇게 자멸로 무너지게 되면 선수단의 사기가 떨어진다. 못쳐서 지면 다시 치면 되지만 제구, 수비는 자기 팀 전체의 러닝타임 증가와 집중력, 정신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야구에서 수치 만큼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다. 마음가짐에서 지고 들어갈 경우 더 긴장되고 주눅들 수밖에 없다.
스스로 분위기가 다운되는 것도 문제지만 다른 팀들도 두 팀을 완전히 '잡고 갈' 팀으로 인식하는 것은 더 큰 우려점이다. 앞으로 나머지 팀들은 두 팀을 상대로 무조건 승수를 쌓기 위해 에이스를 내고 더 집중할 것이다. 당장 주말에 한화를 상대하는 넥센, NC를 만나는 삼성은 주말 비소식이 아쉬울 법하다.
안타까운 것은 두 팀이 지금 최선의 전력으로 싸우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두 팀의 성적이 나아지기는 어려워보인다. 그러나 아직 시즌 초인 만큼 더 얕보이기 전에 한 번쯤 '미치는 경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대로 더 가라앉다간 영영 떠오르지 못할 수도 있는 '위기의 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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